뉴스를 보기 싫어한지는 오래 되었지만
어쩌다 뉴스를 보게 되면 무섭기까지 하다
요즘 휴일이 되면 누구는 광화문으로,
또 다른 누구는 서초동으로 향한다
가는 곳이 다른 상대방은 곧 적이다
그가 친구든 가족이든 관계없이 그렇다
내 편, 네 편을 아주 쉽게 가르고
네 편에 대해서는 서릿발같이 날카롭다가도,
나와 내 편에게는 한없이 부드러워진다
인터넷에 오른 글이 자기 의견과 다르면
댓글에는 멱살잡이에 육두문자가 쏟아진다
글쓴이가 관련 분야의 전문가이거나
원로이어도 크게 다르지 않다
눈을 감고 귀를 막고 살아야 할까?
꼬이고 꼬여서 풀기 어려운 실타래라면
일도양단밖에 다른 해결책은 없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