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 - 나태주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2012년 봄 광화문 교보빌딩 글판에 걸렸던 글귀인데
가장 많은 시민들에게 사랑받은 글 역대 1위에 올랐고
초등학교 2학년 교과서에 실린 유명한 시이기도 하다
시인은 주변에서 흔히 보는 작은 것, 평범한 사람도
관심과 사랑을 가지고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안에서
진정한 가치와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다고 말한다
짧은 글 중에서도 특히 마지막 한 줄은 절묘하다
언제 어디에 피어 있든 예쁘지 않은 꽃이야 없겠지만
큰 나무보다는 작은 풀에 피어있는 꽃이 더욱 반갑다
잘 가꾼 정원이나 화분이 아니라 거친 들판이나 숲속,
또는 보는 이조차 드문 도시의 한 구석에 아무 말없이
홀로 피어있는 아주 작은 꽃이 더욱 예쁘게 보인다
큰 바위나 나무 틈새, 나무의 뿌리 옆, 계단 한 구석,
도시의 잿빛 콘크리트 벽이나 아스팔트 갈라진 곳에서
살포시 내민 작고 해맑은 얼굴을 만나는 순간이면
생명의 경이로움과 함께 애잔함을 느끼곤 한다
이름도 모르는 아주 낯선 얼굴이라도 말이다
이미경 <풀꽃> 노래 듣기
https://www.youtube.com/watch?v=160hFHunv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