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관 입장을 기다리는 사람들
남쪽의 로마로부터 북쪽의 오슬로에 이르기까지
유럽대륙 곳곳에서 이곳으로 끌려온 사람들은
(마치 물류센터인 듯...)
이런 옷을 입고
이런 식별 번호가 찍힌 채
이런 사진을 찍은 다음
이런 음식으로 연명하며
이런 끔찍한 생활을 해야 했다
뼈만 앙상한 아이들 사진은 바로 쳐다보기조차 어렵다
그들의 고통을 형상화한 조각의 제목은 ‘배고픔’
고통으로 일그러진 그들에게 줄 수 있는 건 꽃 한 송이뿐
이렇게 여유롭게 보고 있다는 게 죄스럽기만 하다
'여행기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크라코프 중앙광장 (동유럽기행-08) (0) | 2006.09.06 |
---|---|
붉은 굴뚝, 노란 들꽃 (동유럽기행-07) (0) | 2006.09.05 |
다시 보는 '쉰들러 리스트' (동유럽기행-05) (0) | 2006.09.01 |
낮은 땅, 폴란드 (동유럽기행-04) (0) | 2006.08.30 |
비내리는 프라하 (동유럽기행-03) (0) | 2006.08.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