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록

전시관의 꽃 한 송이 (동유럽기행-06)

해군52 2006. 9. 3. 21:14

 

전시관 입장을 기다리는 사람들

 

 

남쪽의 로마로부터 북쪽의 오슬로에 이르기까지

유럽대륙 곳곳에서 이곳으로 끌려온 사람들은

(마치 물류센터인 듯...)

 

 

 

이런 옷을 입고

 

 

 

이런 식별 번호가 찍힌 채

 

 

 

이런 사진을 찍은 다음

 

 

 

이런 음식으로 연명하며

 

 

 

이런 끔찍한 생활을 해야 했다

 

 

 

뼈만 앙상한 아이들 사진은 바로 쳐다보기조차 어렵다

 

 

그들의 고통을 형상화한 조각의 제목은 ‘배고픔’

  

   

고통으로 일그러진 그들에게 줄 수 있는 건 꽃 한 송이뿐

이렇게 여유롭게 보고 있다는 게 죄스럽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