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의 : 심장이 약하신 분은 자세히 보지 마시기 바랍니다
나치의 협박과 회유에 집을 나선 사람들은 이런 가방을 들고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는 채 이곳으로 끌려 왔지만
이제는 이렇게 가방만 남아 있다, 이름과 함께...
그들이 신고 왔던 수많은 신발들도 이렇게 남아 있고,
정신장애인(?) 히틀러는 신체장애인을 인정하지 않았고
신체장애인들은 신체장애라는 이유만으로 이곳에 끌려와
일상생활을 위한 보조장비마저 빼앗기고 희생되었다
이곳에서 희생된 사람들은 그밖에도 집시, 러시아 전쟁 포로,
정치범, 동성애자, 범죄자, 여호아의 증인까지...
나치는 인간의 머리칼조차도 자원으로만 생각했는지...
어떻게 하면 인간의 머리칼로 천을 짤 생각을 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고 실행한 자들은 사후 심판에서 어떻게 되었을까?
이 깡통을 뜯어내면 작은 알맹이들이 죽음의 가스를 만들어낸다
샤워를 마친 수많은 사람들이 가스에 질식되어 죽어가고...
죽음의 가스를 만들어낸 수많은 깡통들,
왜 음식이나 꽃을 담는 통이 되지 못 하고...
이렇게 대량 살상한 시신들을 나치는 어떻게 처리했을까?
수용소 한쪽에 있는 붉은 굴뚝 달린 작은 건물
음침한 건물 안으로 들어가보니, 소각 장비이다
여기서 처리된 시신은 그나마 다행이 아니었을까?
수많은 육신들이 연기로 사라져버린 붉은 굴뚝 옆에는
그 시절 아픈 역사를 모르는 듯 노란 들꽃이 피어 있다
누가 가져다 놓았을까?
건물 뒤켠 창 밑에서 시들어가는 꽃다발을 보고 있자니
말문이 막힌채 그저 눈물만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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