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에서 음악을 공부하고 있다는 현지 가이드의 설명에 의하면
헝가리 사람들은 미래보다는 현재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부유한 한국 사람들은 억대의 예금을 갖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면
‘그 돈으로 세계여행이나 하지 왜 그리 큰 돈을 모을까?’하면서
의아해 한다고 한다
‘내일 홍수가 나도 오늘 파티를 즐긴다’라는 게
그들의 생각이라는데 이 생각에는 나도 충분히 동의한다
부다와 페스트에 빠져드는 동안 어느덧 해가 지고 어둠이 찾아온다
거리에는 전차가 다니고 있기 때문에 전선이 어지럽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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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저녁식사를 하러 간 UDVARHAZ RESTAURANT은
부다페스트 시내에서 가장 높은 언덕 위에 있는 최고급 식당으로
공산당 간부용이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단체 관광객들이 가득하다
메뉴는 헝가리 전통식인 굴라쉬 수프와 고기, 치즈, 소시지와 와인
샴페인을 이렇게 요란스럽게 따라준다
식사를 하는 동안 무대에서는 헝가리 무곡을 연주하기도 하고
간단한 민속춤도 보여주고
아줌마도 노래하고
아저씨도 노래하더니
식사가 끝날 즈음에는 손님들까지 불러내서 기차놀이를 한다
분위기가 흐트러지자 손님 입에 직접 샴페인을 따라주거나
연주자가 식탁까지 와서 간단한 음악을 들려주기도 한다
물론 바라는 건 팁!
알프스 북부의 해발고도 1,000미터의 슈바르츠발트 산지에서 발원하는
다뉴브강은 길이 약 2,850키로, 유역면적 약 81만6천평방키로에 이르고
영어 다뉴브(Danube), 체코어 두나이(Dunaj), 헝가리어 두나(Duna),
불가리아어 두나브(Dunav), 루마니아어 두너레아(Dunarea)가 모두
라틴어 두나비우스(Dunavius)에서 유래한다고...
볼가강에 이어 유럽에서 두 번째 긴 강으로,
독일, 오스트리아, 체코, 슬로바키아, 헝가리, 유고슬라비아,
불가리아, 루마니아, 우크라이나 등 여러 나라를 지난다
현지 가이드가 설명하는 이야기 한 토막,
헝가리를 찾아온 후배에게 며칠동안 부다페스트 이곳저곳을 안내하면서
다뉴브강도 싫컷 보여줬는데 떠나기 전날 그 후배가 물어보더란다
“형, 그런데 도나우강은 어디 있어요?”
저녁 식사를 마친후 유람선을 타고 다뉴브강의 야경을 만나는데
다뉴브강의 야경에서도 국회의사당, 왕궁, 세체니다리가 발군이다 (↓)
유람선의 흐름에 따라 세체니다리와 왕궁이 만나기도 하다가
어느 순간 국회의사당까지 한 눈에 들어오니 환상이다
넘실대는 다뉴브강의 황금물결을 보면서
귀국하면 한강 유람선을 한번 타봐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유람선이 선착장에 도착, 배에서 내리니 바로 호텔 앞이다
호텔은 크고 깨끗하지만 직원들의 서비스는 아직 미흡하다
내일 아침 호텔방에 두고올 팁이 없어서 리셉션에서 잔돈을
바꾸려고 하는데 직원은 전화통에 매달려 통화만 할뿐
바로 앞에서 기다리는 손님에게는 신경도 쓰지 않는다
어쩔 수 없이 가이드에게 잔돈을 빌려서 해결한다
방을 배정하고 내일 일정을 설명하는 가이드는 내일 아침
온천욕을 할 수 있다고 하는데 아무 생각도 없다
‘난 그냥 잠이나 더 잘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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