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에 나온 유홍준 교수의 책에는 1이라는 표시가 없었는데
제주도 편이 7인 걸 보니 같은 주제의 책으로 7권째인가 보다
한동안 이 책을 들고 다니는 여행이 유행할 만큼
여행의 품격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한 책이다
어느 모임의 여행길에 유교수가 동행한 적이 있었는데
박학다식에 청산유수, 유구라의 구라빨은 정말 대단했다ㅎ
후배들과 함께 제주도를 가기 전에 읽어보려고 했었는데
겨우 몇 군데만 들쳐보고 여행내내 들고다니기만 했지만
그래도 유교수가 추천한 몇곳은 다녀올 수 있었다
제주도의 면적은 서울의 약 3배인 약 6억평
남북 31키로, 동서 73미로, 섬둘레 200키로
(이하 자료들은 대부분 유교수 책에서 인용)
하계에선 흰 구름 높은 줄만 알고
흰 구름 위에 사람 있는 줄 모르겠지.
(...)
가슴속 울끈불끈 불평스런 일들을
하늘문을 두드리고 한번 씻어보리라.
(임백호의 남명소승 중에서 백운편)
제주 사람은
한라산이 몽땅 구름에 묻혀야
그때 한라산을 바라본다
그것도 딱 한 번 바라보고 그만둬버린다
정작 한라산 전체가 드러나 있는 때는
그 커다란 아름다움에도 불구하고
거기에 한라산이 있는지 없는지 모른다
괜히 어제오늘 건너온 사람들이
해발 몇 미터의 한라산을 어쩌구저쩌구 한다
삼양리 검은 모래야
너 또한 한라산이지, 그렇지
(한라산, 고은)
가재도 기지 않는 백록담 푸른 물에 하늘이 돈다.
불구에 가깝도록 고단한 나의 다리를 돌아 소가 갔다.
쫓겨온 실구름 일말에도 백록담은 흐리운다.
나의 얼굴에 한나절 포긴 백록담은 쓸쓸하다.
나는 깨다 졸다 기도조차 잊었더니라.
(백록담, 정지용)
참이슬과 함께 한 방어회
이번 제주여행 최고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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