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과 삶에 관한 고차원적 고찰 나를 포함한 우리 가족의 공통된 취미생활이 놀랍게도 ‘잠’이라는 건 이미 오래 전부터 널리 알려진 공지의 사실입니다 평생 잠을 가장 적게 잤던 고3때 평균 수면시간은 6시간이었습니다 3당4락이니 어쩌니 하는 난무하는 속설을 따라서 시도해 본다고 눈에 성냥개비를 고이거나 안티.. 내글모음 2007.04.29
공공의 적 딸만 둘인 제 친구의 큰 딸 이야기입니다 그 애가 고등학교 1학년때 해병대 훈련과정에 다녀오겠다고 하더랍니다 해병대 법무관 출신인 제 친구는 딸의 간곡한 부탁을 뿌리칠 수 없어서 어린 딸을 해병대 훈련과정에 보내줬더니 훈련을 마치고 와서 한다는 말이 ‘올해에 한 일 중에서 .. 내글모음 2007.04.21
나는 걷는다 베르나르 올리비에, 그 이름을 처음 대했을 때 나는 '개미'나 '뇌'와 같은, 내가 잘 읽지 않는 이상한 종류의 소설을 쓴 작가 그 사람을 생각했었을 만큼 아주 낯선 이름이었습니다 게다가 400쪽이 넘는 두꺼운 책 세권 모두에 사진이라고는 여행 중 찍은 저자의 흑백 사진 딱 한 장씩뿐 그 .. 내글모음 2007.04.15
두목선생님과 놀아 드리기 언제부터인가 제가 두목 선생님께 전화드리는 것보다 두목 선생님께서 제게 전화하시는 일이 더 잦아졌습니다 뭐 특별한 일이 있는 것도 아니니 통화내용이라야 이런 정도입니다 “일 좀 되가나?” “예,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잘 될 겁니다” “대답 한번 시원해서 좋은데 내일 점심 먹.. 내글모음 2007.04.02
얼리어답터의 집착 얼리어답터는 얼리(early-일찍)와 어답터(adopter-적응한 사람)의 합성어로 남들보다 먼저 제품에 대한 정보를 접하고 제품을 먼저 구입해보면서 제품에 대한 평가를 먼저 내려 주변사람들에게 전파해주는 성향을 가진 사람을 일컫는 말이라고 합니다 얼마전 차량용 네비게이션(DMB 겸용)을 .. 내글모음 2007.03.28
광양 매화축제 (2007.0319) 토요일 밤 11시 신사동을 출발한 버스는 일요일 03시가 조금 넘은 시각 경남 산청군 밤머리재 도착, 1시간쯤 휴식을 취한뒤 야간 산행을 시작한다 어둠 속을 헤매면서 2시간반쯤 올라가니 해발 1099미터 웅석산 정상이다 지리산에서 흘러나온 산으로 모양새가 곰을 닮았다고 해서 웅.. 여행기록 2007.03.19
바다가 그리운 날 오늘 따라 유난히도 바다가 그립습니다 사무실에 앉아 있어도 푸른 바다와 갈매기가 보이고 기계 소리 가득한 공장 안에서도 파도 소리가 들립니다 이른 퇴근길, 잠시 가까운 바다를 보러 갑니다 세찬 바람 속에 인적은 드물고 빈배들만 흔들리고 있습니다 건너편에서는 쌍연이 허공을 .. 내글모음 2007.03.07
불곡산과 임꺽정 (2007.0217) 설날 연휴의 첫날이자 토요일인 친구와 함께 불곡산을 찾았다 상장능선이나 고령산에서 북쪽으로 등뼈처럼 동서로 펼쳐진 암릉구간을 바라보면서 언젠가 꼭 올라보고 싶어 하던 산이다 설날 휴일이라 그런지 인적도 드물었고 포근하고 쾌청한 날씨에 내가 좋아하는 암릉구간이 .. 산행기록 2007.02.17
태백의 달 (2007.0213) 겨울 태백이 주는 최고의 선물은 상고대가 아닐까? '나무서리'라고도 하는 상고대의 사전적인 의미는 ‘작은 알갱이 모양을 한 희고 불투명한 얼음입자의 부착물’이다 한 겨울 눈과 나무가 만들어주는 설경은 어디서나 아름답지만 문수봉에서 천제단에 이르는 능선에 펼쳐 있는.. 산행기록 2007.02.13
태백의 해 (2007.0213) 꽁꽁 얼어붙은 한강에서 썰매를 타거나 걸어서 건너다니던 시절, 그 춥고 기나긴 겨울을 나기 위해 어른들이야 걱정이 많았겠지만 어린 마음에는 그런 겨울도 그저 즐겁기만 한 시절이었다 요즈음 겨울 추위라고 해야 겨우 영하 몇도로 한 자리 숫자에 그치고, 게다가 삼한사온도.. 산행기록 2007.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