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낯설지만 ‘말타면 경마 잡히고 싶다’는 속담이 있다 말끼리 치열하게 선두 경쟁하는 ‘경마(競馬)’가 아니라 말고삐를 끌어당긴다는 ‘견마(牽馬)’에서 온 말이라는데 발음이 어려워서 그랬는지 ‘경마’로 바뀌었다고 한다 말이 지금의 고급 승용차처럼 신분의 상징이던 시절에 말을 처음 타면 왠지 우쭐해져서 어깨에 힘을 주다가 자연스레 고삐를 잡아줄 하인을 원하게 되었을 것이다 반짝 유명인이 되면 크고 작은 사회적 문제에 나서기, 어느 분야에서 이름이 좀 나면 권력을 향해 달려가기, 팔뚝에 작은 완장이라도 차면 완전 다른 사람 되기... 비자발적 집콕하는 상황에서 역사 다큐를 자주 보는데 말타면 경마 잡히고 싶은 욕망을 내려놓지 못한 탓에 결국에는 험한 꼴로 마무리하는 인물들이 너무도 많다 힘을 가지면 끊임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