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름지기 산에 다니려면 절대 시간에 쫓기지 말고 여유롭게 다녀야 하는데 그런 관점에서 보면 북한산성 열두 대문 종주란 참으로 무지한 산행이다. 지난 6월 처음으로 북한산 열두 대문 종주를 하러 나섰다가 잘못된 안내자와 급조된 팀으로 인해 열 대문에 그쳤고 10월말에야 제대로 한 바퀴를 힘겹게 돌았는데 남순호 박사 덕분에 이번에 다시 한 바퀴를 더 돌았다. 이번 산행에는 성실의 대명사이자 의지의 산사나이 남순호, 풀코스를 밥 먹듯이 달리는 무쇠다리 안종욱, 산에만 가면 날아다니는 축지법의 달인 이백규, 이상 고수 세 명과 여성 조교 두 명이 함께 했고, 배낭과 뱃속에 술이 가득한 백전노장 이석영이 북한산장~북문 입구까지 동행하면서 숨겨진 만경대 뒷길의 비경을 보여주었다. 등산 데뷔 첫해 최우수 신인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