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읽기 3

조선 고위관료들의 파티 장면

중앙박물관에서 ‘새 보물전’(2017.0609)이라는 전시회를 보다가 찍은 사진들 중에서 재미있는 사진을 발견했다. ‘희경루방회도’라는 제목의 1567년 그림인데 당시 문무과 합격 동기생인 고위관료 5명의 파티 장면이다. 5명을 위해 노래하고 춤추고 서빙하는 인원 36명이 보인다. 요즘 기준으로 보면 있을 수 없는 초호화판 파티이지만 조선 시대 지배층은 이렇게 놀았는가 보다. 이 그림은 사료와 그림으로서의 가치가 인정되어 보물 1879호로 등록되었다고 한다. 전시장에서는 사진 촬영에 제약이 많다 보니 사진이 허접할 수밖에 없어서 공식 자료에 있는사진과 설명을 가져왔다.  ==> 국가유산포탈의 사진과 설명 동국대학교 소장 희경루방회도>는 1546년(명종 1)의 증광시(增廣試) 문·무과 합격 동기생 5명이 ..

사진읽기 2024.10.14

성북동

성북동 비둘기 – 김광섭 성북동 산에 번지가 새로 생기면서본래 살던 성북동 비둘기만이 번지가 없어졌다.새벽부터 돌 깨는 산울림에 떨다가 가슴에 금이 갔다.그래도 성북동 비둘기는하느님의 광장 같은 새파란 아침 하늘에성북동 주민에게 축복의 메시지나 전하듯성북동 하늘을 한 바퀴 휘 돈다. 한양 도성(城)의 북(北)쪽에 있는 성북동! 조선시대에는 왕이 누에 사육이 잘 되라고 기원하며 제를 지내던 선잠단지가 있었고 양반들의 별장이나 저택이 있었다고 한다. 삼청터널과 북악스카이웨이가 개통되면서 급속하게 개발되었는데 시인 김광섭은 이런 급속한 개발로 인한 환경오염을 비둘기의 눈을 빌어 비판했다. 성북동은 평창동, 한남동과 함께 손꼽히는 전통적인 부촌으로 많은 기업인들이 살고 있다.성북동은 한양도성길 1코스 시작점으로..

사진읽기 2024.10.12

간송미술관

간송 전형필! 일제 강점기에 물려받은 엄청난 재산으로 편하게 사는 대신 일본으로 유출되는 우리 문화재 수집에 모든 것을 바친 간송의 삶을 내가 알게 된 것이 겨우 10년 남짓하다. 간송이 수집한 문화재 중에 국보가 12점, 보물이 10점이라고 하니 ‘민족 문화유산의 수호신’이라 부를 만하다.내가 성북동에 있는 간송미술관을 처음 찾은 때는 2013년 10월이었다. 봄가을에 한 번씩 열리는 전시회에 들어가려면 지하철역에서 내려 긴 줄 끝에 서야 했다. 한참을 기다려서야 오래 된 허름한 건물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는데 그곳에서 문화재들을 만나며 놀랐던 기억이 난다. 이후 한동안은 동대문 옆 DDP에 일부 소장품들을 전시했었는데 지금은 디지털화된 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최근 대구에 간송미술관을 열고 특별전시회를..

사진읽기 2024.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