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영화 12

스탈린그라드: 최후의 전투 (1993)

스탈린그라드: 최후의 전투 Stalingrad 1993년/독일/134분감독 Joseph Vilsmaier 출연 Dominique Horwitz, Thomas Kretschmann, Jochen Nickel 제2차 세계대전 중에서 가장 잔혹했던 스탈린그라드 전투를 배경으로 무모하게 전쟁을 일으켰다가 쌍방에 엄청난 피해를 남긴 전쟁의 참상을 여과 없이 그린 독일의 전쟁 블록버스터 특전 U보트>(1981)와 마찬가지로 독일이 만드는 독일군이주인공인 영화라는 점에서 우려가 있었지만 조셉 빌스마이어 감독은 무모한 전쟁이 초래한 참상과 인간성 말살을 비판해특전 U보트>처럼 완성도 높은 반전주의 영화를 만들어냈다 보통 미국 영화에서처럼 악한 이미지의 독일군이 아닌 것은물론이지만 생존을 위해 싸우면서도 적에게 동정심을..

영화1990 2024.06.07

결혼 피로연 (1993)

결혼 피로연 The Wedding Banquet, 囍宴 1993년/대만,미국/107분 뉴욕에 거주하는 대만 출신의 동성애자인 ‘이중의 아웃사이더’ 청년이 결혼과 손자를 원하는 고국의 노부모와 갈등을 겪으며 위장결혼까지 하게 되는 상황을 코믹하게 그린 독특한 드라마  이 영화는 상당히 무거운 주제를 그리 무겁지 않게 풀어냈고, 전통과 변화 사이에 갈등을 겪는 중국인 가족의 이야기면서도 중국이 아닌 뉴욕을 배경으로 하며 실제 뉴욕에서 촬영되었다  이안 감독이 세계적 거장이 되기 전 대만에서 연출한 두 번째 작품으로 쿵후 선생>(1991), 음식남녀>(1994)와 함께 흔히'아버지 3부작'으로 불리는데 이 감독은 이 3부작에서 전통과 변화 사이에서 갈등하는 중국인 아버지의 모습을 잘 묘사했다  이 영화가 대만..

영화1990 2024.05.31

남아있는 나날 (1993)

남아있는 나날 The Remains of the Day 1993년/영국/138분감독 James Ivory출연 Anthony Hopkins, Emma Thompson 2차 세계대전 직전인 1930년대 후반 영국 귀족의 대저택을중심으로 벌어지는 격동기 영국의 모습과 투철한 충성심과 직업관으로 무장한 집사장의 절제와 헌신 그리고 하녀장과사이에 감춰진 애틋한 감정을 잔잔하게 그린 서사 드라마 영국의 일본계 작가 가즈오 이시구로의 맨부커상 수상작인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데 아카데미상에빛나는 안소니 홉킨스와 엠마 톰슨을 비롯한 명배우들이열연한 이 영화는 많은 영국 소설을 영상에 옮긴 ‘머천트 아이보리 프러덕션’ 작품들 중에서도 최고작으로 손꼽힌다아카데미 작품, 감독, 남녀주연상 등 8개 부문과 골든글..

영화1990 2021.07.10

세 가지 색 : 블루 (93)

원제 Trois Couleurs Bleu (Three Colors : Blue) 제작년도 1993 제작국가 폴란드, 프랑스 상영시간 100분 감독 Krzysztof Kieslowski 출연 Juliette Binoche, Benoit Regent, Florence Pernel 프랑스 국기의 세 가지 색인 ‘블루, 레드, 화이트’를 제목으로, 그 의미인 ‘자유, 평등, 박애’ 정신을 차용하여 기획한 3부작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으로 폴란드 출신 예술 영화의 거장인 크지쉬토프 키에슬로프스키의 연출력이 돋보이는 수작입니다 이 영화는 교통사고로 남편과 딸을 잃고 삶의 의미도 잃었던 한 여인이 자신을 발견하면서 고통에서 자유로워지는 과정을 슬픔의 색인 푸른 화면 위에 강렬한 톤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폴란드 공산정권..

영화세상 2008.06.06

펠리칸 브리프 (89)

원제 The Pelican Brief 제작년도 1993년 제작국가 미국 상영시간 141분 감독 Alan J. Pakula 출연 Julia Roberts, Denzel Washington, Sam Shepard 대법관 암살 배후를 둘러싼 최고위 권력층의 음모를 파헤치는 법대 여학생과 정의로운 흑인 기자의 활약상을 그린 작품으로 인기 작가인 존 그리샴의 소설을 (1976)의 앨런 파큘라 감독이 영상에 옮긴 긴장감 넘치는 스릴러입니다 미국법에서 사용하는 용어 ‘브리프’는 법대생들의 판례요약문, 또는 변호사가 공적인 주장을 법원에 제출하는 서면을 뜻하고, 이 영화의 제목이자 원작의 제목이기도 한 ‘펠리칸 브리프’는 ‘펠리칸 멸종을 막기 위해 환경단체가 제기한 채굴금지 소송이 살인사건의 배후와 관련 있다'는 주인..

영화세상 2008.03.18

피아노 (84)

원제 The Piano 제작년도 1993년 제작국가 호주/뉴질랜드 상영시간 121분 감독 Jane Campion 출연 Holly Hunter, Harvey Keitel, Sam Neill, Anna Paquin 19세기말 영국의 식민지였던 미개척지 뉴질랜드를 배경으로 20대의 미혼모와 그녀의 딸이 엮어가는 삶을 그린 작품으로 스스로 세상과 단절하고 지내던 여인과 원주민 남자의 사랑, 원주민과 유럽 이민자들의 관계가 폭넓게 그려진 수작입니다 뉴질랜드 출신으로 호주에서 영화를 만들어온 제인 캠피온은 주로 사회에서 무시당하는 여성의 자아정체성 문제를 다루며 아름다운 화면과 섬세한 연출로 수준작들을 만들어 왔습니다 그녀는 세 번째 장편인 이 작품을 통해 가부장적인 사회에서 자아를 잃은 채 말을 못하고 살던 여인..

영화세상 2008.01.29

아버지의 이름으로 (79)

원제 In The Name Of The Father 제작년도 1993년 제작국가 아일랜드/영국 상영시간 133분 감독 Jim Sheridan 출연 Daniel Day-Lewis, Pete Postlethwaite, Emma Thompson 무고한 아일랜드 청년이 폭탄테러범의 누명을 쓰고 체포되어 15년간 옥살이 끝에 무죄를 선고받은 제리 콘론 사건의 주역 제리 콘론의 자전적 저술인 를 영화화한 작품으로 역사의 아픔과 권력의 잔혹함을 일깨워주는 정치 드라마이자 아버지의 사랑으로 성숙해가는 아들의 성장영화이기도 합니다 아일랜드 출신의 헐리우드인 스타 가브리엘 번이 제작을 맡고, 역시 아일랜드 출신으로 로 연극 연출가에서 영화 감독으로 변신한 짐 쉐리단이 연출을 담당하고, 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다니..

영화세상 2007.11.26

패왕별희 (73)

원제 覇王別姬/Farewell My Concubine 제작년도 1993년 제작국가 중국, 홍콩 상영시간 170분 감독 첸 카이거 출연 장국영, 공리, 장풍의 1924년 군벌시대부터 문화혁명을 거쳐 1977년에 이르기까지 두 경극배우의 파란만장한 삶과 사랑, 배신을 통해서 예술과 인간 그리고 중국의 근현대사를 되돌아보는 대하 서사극으로 중국 영화 제5세대의 선두 주자인 첸 카이거의 연출작입니다 홍콩 여성작가 이벽화가 경극의 대표적 레퍼토리로 사랑받는 ‘패왕별희’에서 초패왕과 우희의 사랑 이야기로 소설을 썼고, 첸 감독은 화려한 경극 장면과 역사에 내재한 잔인한 폭력성, 인간에 내재한 악마적 군중 심리, 남-남-녀의 삼각관계 등을 밀도 있게 구성하여 멋진 영상에 담긴 대작을 만들었습니다 문화혁명 당시 홍위병..

영화세상 2007.09.13

쉰들러 리스트 (65)

원제 Schindler's List 제작년도 1993년 제작국가 미국 상영시간 197분 감독 Steven Spielberg 출연 Liam Neeson, Ben Kingsley, Ralph Fiennes 나치정권 치하 폴란드에서 한때 나치에 동조했던 한 독일인이 유태인 천백 명을 대학살로부터 구해낸 이야기를 흑백 화면에 생생하고 진지하면서 충격적으로 그린 다큐 형식의 드라마로 토마스 케넬 리가 실화를 바탕으로 쓴 소설 ‘쉰들러의 방주’를 유태인인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스크린에 옮긴 대작입니다 소설을 읽은 스필버그 감독은 이를 영화화하기로 결심하지만 각본 작업, 감독 결정, 제작사 선정 등에 많은 어려움이 있어서 10년이 지나서야 실제 영화제작에 착수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쉰들러 역을 맡은 아일랜드 연극배우..

영화세상 2006.08.06

시애틀의 잠못 이루는 밤 (33)

원제 Sleepless In Seattle 제작년도 1993년 제작국가 미국 상영시간 105분 감독 Nora Ephron 출연 Tom Hanks, Meg Ryan, Bill Pullman, Ross Malinger 전혀 알지 못하던 남녀가 라디오 방송을 통해 만나서 운명적 사랑을 이루게 되는 과정을 잔잔하게 그려낸 로맨틱 코미디로 (1989)의 시나리오 작가로 유명한 여류 각본가 노라 에프론이 각본과 연출까지 맡은 영화입니다 영화는 누구나 제각기 알맞은 짝을 운명적으로 만나게 된다고 하면서 사랑의 신비와 환상을 감미롭고 코믹하게 보여주는데 감독의 재능이 잘 발휘된 성인을 위한 동화 같은 작품입니다 감독 스스로가 이 영화의 주제가 ‘사랑’이 아닌 ‘영화 속 사랑‘ 이라고 말하듯이 비현실적인 이야기임에도 불..

영화세상 2005.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