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있는 나날 The Remains of the Day 1993년/영국/138분
감독 James Ivory
출연 Anthony Hopkins, Emma Thompson
2차 세계대전 직전인 1930년대 후반 영국 귀족의 대저택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격동기 영국의 모습과 투철한 충성심과
직업관으로 무장한 집사장의 절제와 헌신 그리고 하녀장과
사이에 감춰진 애틋한 감정을 잔잔하게 그린 서사 드라마
영국의 일본계 작가 가즈오 이시구로의 맨부커상 수상작인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데 아카데미상에
빛나는 안소니 홉킨스와 엠마 톰슨을 비롯한 명배우들이
열연한 이 영화는 많은 영국 소설을 영상에 옮긴 ‘머천트
아이보리 프러덕션’ 작품들 중에서도 최고작으로 손꼽힌다
아카데미 작품, 감독, 남녀주연상 등 8개 부문과 골든글로브
5개 부문 후보에 올랐으나 실제 수상으로 연결되지 못 했다
"지난날의 온갖 영욕을 이겨내고 꿋꿋이 살아남은 달링턴 홀은
어쩌면 스티븐스와 그의 조국 영국의 다른 모습일지도 모른다
또한 이 영화는 영국인들이 오늘날까지도 자랑스럽게 간직하고
있는 전통과 예절, 품위에 대한 오마주이기도 하다"
(EBS '세계의 명화' 영화 해설에서 펌)
나치가 집권하고 2차 세계대전의 암운이 드리우던 1930년대
후반, 비공식 외교회담 장소로 사용되는 옥스퍼드의 대저택
달링턴 홀에는 전세계 유력 인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영국과 독일 간의 긴장이 고조되던 당시, 영국의 명망 있는
귀족이자 외교계의 실력자인 달링턴 경(제임스 폭스 분)은
저택을 회담 장소로 제공하며 양국의 화친을 위해 노력한다
아버지에 이어 달링턴 홀의 집사장을 맡아 달링턴 경에게
절대적인 충성을 다하는 스티븐스(안소니 홉킨스 분)는
오랜 경험과 치밀함으로 큰 행사들을 빈틈없이 치러낸다
스티븐스는 집사들의 기강 확립과 효율적인 집안 관리를
위해서 개인적인 감정은 조금도 드러내지 않으려고 한다
심지어 아버지의 임종 순간에도 병 난 외교사절을 돌본다
이렇게 차갑기만 한 스티븐스 앞에 매력적인 하녀장 켄튼
(엠마 톰슨 분)이 나타나는데 그녀는 스티븐슨의 엄격한
업무 스타일에도 잘 적응하며 개인적인 호의를 드러낸다
스티븐스도 역시 똑똑하고 일 잘 하는 켄튼에게 마음이
끌리지만 그럴수록 마음의 빗장을 더 굳게 걸어 잠근다
결국 켄튼은 마음을 열지 않으려는 스티븐슨에게 지쳐서
다른 남자와의 결혼을 선언하고 달링턴 홀을 떠나 버린다
독일과의 화친을 추진하던 달링턴 경은 2차 세계대전이
끝나자 나치 부역자로 낙인찍혀 매국노로 지탄을 받으며
폐인이 된 채 쓸쓸히 만년을 보내다가 숨을 거두고 만다
달링턴 경의 저택은 미국인 부호인 잭 루이스(크리스토퍼
리브 분)에게 팔리고, 휴가를 얻은 스티븐스는 지난날의
아련한 추억을 되새기며 켄튼 찾아가기 여행을 계획한다
20여년 만에 캔튼을 만나러 가면서 지난 세월을 돌아보는
스티븐스는 자신의 맹목적이고 지나친 충직스러움 때문에
사생활의 많은 부분이 사라져버렸음을 뒤늦게 깨닫는다
20여년이 지나 노년의 모습으로 어색하게 마주한 두 사람,
스티븐슨은 켄튼에게 하녀장으로 돌아오기를 권하는데...
제임스 아이보리 James Ivory 1928~ 미국 영화감독
아이보리 감독은 오레곤대학에서 건축과 미술을 전공하고,
다시 USC에서 영화를 전공한 후에 베니스, 뉴욕, 인도에서
기록영화를 만들다가 인도 제작자 이스마일 머천트를 만나
1961년 제작사 ‘머천트 아이보리 프러덕션’(MIP)를 설립했다
MIP는 E.M. 포스터의 소설을 원작으로 영국 귀족 사회의
이상주의, 강박 관념, 계급에 따른 위선을 그린 작품들과
품격 있는 사극들로 성공을 이어갔고, 2005년 머천트가
사망할 때까지 두 사람의 협력관계는 44년이나 이어졌다
아리보리 감독은 미국인이면서도 전통적 영국인의 모습을
인간적이고 위트있게 그려내는 대단히 영국적인 연출가로
비영국인이면서 런던 국립초상화전시관에 전시되어 있다
세익스피어 같은 사람 (1965) 베를린 금곰상 후보
유럽인들 (1979) 칸 황금종려상 후보
4중주 (1981) 칸 황금종려상 후보
인도에서 생긴 일 (1983) 칸 황금종려상 후보
모리스 (1987) 베니스 은사자상
브릿지 부부 (1990) 베니스 금사자상 후보
하워즈 엔드 (1992) 아카데미 감독상 후보, 칸 황금종려상 후보
남아있는 나날 (1993) 아카데미 감독상 후보
대통령의 연인들 (1995) 칸 황금종려상 후보
러브 템테이션 (2000) 칸 황금종려상 후보
엠마 톰슨 Emma Thompson 1959~ 영국 배우, 작가
배우 가정에서 태어나 활기차고 창의적인 분위기에서 자랐고
캠브리지에서 영문학을 전공하며 대학극단 멤버로 활동했다
졸업 후 BBC 라디오방송 출연과 코메디쇼 투어를 시작했고,
대학극단 출신들과 함께 연기하면서 각본 쓰기도 병행했다
판타지, 드라마, 코미디 등 여러 장르에서 계속 놀라운 연기
변신과 명품 연기를 보여주면서 사랑받는 배우이자 작가이다
1993년 <하워즈 엔드>로 아카데미를 비롯한 12개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독식하면서 세계 최고의 여배우로 자리 잡았고,
1994년 아카데미에서는 여우주연상(남아있는 나날)과 조연상
(아버지의 이름으로) 후보에 동시에 오르는 진기록을 세웠으며
1996년 <센스 앤 센서빌리티>로 아카데미 각색상과 골든글로브
각본상을 수상하여 작가로서의 뛰어난 능력까지도 인정받았다
BBC에서 만난 케네스 브래너가 연출한 <헨리 5세>(1987)로
영화에 데뷔했고, 그와 결혼했다가 6년만에 이혼한 후 <센스
앤 센서빌리티>(1995)에서 만난 그레그 와이즈와 결혼했다
영문학을 전공한 톰슨은 프랑스어와 스페인어가 유창하고,
그린피스 회원으로 해외 자원봉사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하워즈 엔드 (1992)
남아있는 나날 (1993)
아버지의 이름으로 (1993)
센스 앤 센서빌리티 (1995)
러브 액츄얼리 (2003)
내니맥피 : 우리 유모는 마법사 (2005)
스프레인저 댄 픽션 (2006)
하비의 마지막 로맨스 (2008)
세이빙 MR. 뱅크스 (2013)
칠드런 액트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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