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산책

노라 없는 5일 (51)

해군52 2015. 10. 21. 12:06

노라 없는 5Cinco días sin Nora 2008/멕시코/91

 

20년전 이혼하고 길 건너편에 사는 노라와 호세

명절에 가족과 친지들을 초대하고 사라진 노라

노라는 없고 호세만 있는 5일간의 이야기

31세 여감독의 데뷔작-연출,각본,편집,제작까지

모스크바영화제 감독상 수상작



죽음을 초월한 사랑.

소설이나 드라마는커녕 이제 '개도 안 물어갈' 진부한 이야기로 취급받는 소재다.

사실 요즘은, 죽음은 고사하고 돈을 초월하거나, 학력, 집안, 장애를 극복한 사랑도

찾기 힘들다. 참을 수 없이 가벼운 사랑이 난무하는 이런 때, 영화 <노라 없는 5>

'진짜 사랑'을 정면에 내세웠다. 영화가 찾아낸 진짜 사랑은 소중하고, 위대하다.

 

주인공 노라(실비아 마리스칼)은 유월절(유대인의 축제일)을 맞아 소중한 사람을

정찬에 초대한다. 이십 년 전 이혼했지만 맞은편 아파트에 살고 있는 전 남편 호세

(페르난도 루한)와 독립한 아들 루벤(아리 브릭맨), 둘도 없는 친구 파비아나

(안젤리나 펠라에즈)까지 아끼는 지인을 부른다. 하얀 식탁보에는 예쁜 접시들이

정갈하게 정돈돼 있고, 손질된 음식 재료마다 요리 레시피가 붙어 있는, 거기에

따뜻한 커피까지 내려져 있는 노라의 집. 하지만 손님들이 하나 둘 도착했을 때

노라는 없었다. 정찬은 세상을 떠나기로 결심한 노라가 남겨진 사람들의 슬픔을

달래주기 위해 마련한 '위로의 식탁'이었던 것. 그 빈자리에서, 사람들은 그녀가

남기고간 마음을 알 수 있을까?

 

20년 전 이혼했지만 마주 보는 위치의 건너편 집에 사는 부부, 끊임없이 죽음을

갈망한 아내, 그리고 아내가 미처 숨기지 못한 비밀스런 사진까지. 영화의 극적

장치들은 많은 부분 감독의 실제 경험에서 건진 아이디어다. 그만큼 영화는

촘촘하고, 성숙하다. '모든 게 끝이 있지만 사랑만은 끝이 없다'는 메시지를 억지

부리지 않으며 조곤조곤 잘 풀어냈다. 무엇보다 변화를 추종하는 이 세상에서도,

사랑이 머물던 당신의 빈자리가 당신 없이도 여전히 사랑으로 남아, 영원할 수

있음을 믿게 만드는 흔치 않은 영화다(-샘터, 송은하 기자)


마리아나 체닐로 Mariana Chenillo 1977~ 멕시코

 

영화 연출 전공/졸업 이후 여러 영화에서 스크립터, 촬영 보조,

제작 매니저, 제작 코디네이터 등 영화 일을 익히며 다양한 경험/

<노라 없는 5>로 감독 데뷔, 자전적 경험과 풍부한 감성이 담긴 작품/

2009 모스크바영화제 감독상 수상, 멕시코 영화계의 신성

 

영화 4편 연출/수상 13, 후보 6

노라 없는 5(2008)

파라다이스 (2013) 




페르난도 루한 Fernando Lujan 1938~ 멕시코

 

15세에 단역 출연~TV와 영화 출연 117

연기력과 성실함을 갖춘 대배우, 멕시코 영화계의 산 증인

 

영화 87편 출연/수상 5, 후보 1

대령에게는 편지가 오지 않는다 (1999)

우리에게 미래는 없다 (2000)

에스메랄다의 상자 (2008)

노라 없는 5(2008)

스탠드업 (2011)

라스트 콜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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