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2000

쁘띠 마르땅 (2000)

해군52 2018. 7. 7. 20:47

쁘띠 마르땅 Le Monde de Marty 2000/프랑스/86

감독 Denis Bardiau

출연 Michel Serrault, Jonathan Demurger

 

전신마비의 치매 노인과 소아암 환자 소년이 병원에서 만나

죽음 앞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으면서 나이를 초월한 우정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무겁지 않고 유쾌하게 그린 프랑스 영화

 

30세를 갓 넘긴 드니 바르도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겸직한

장편영화 데뷔작에서 자칫 무겁고 지루해지기 쉬운 내용을

잘 요리했는데 손가락 하나 까딱할 수 없고 표정조차 없지만

들리지 않게 독백하는 노인과 중병을 앓으면서도 천방지축에

마음이 따뜻한 꼬마의 교감은 관객의 가슴을 찡하게 만든다

 

말 못 하는 노인으로 출연한 미셸 세로는 영화와 연극에서

모두 대단한 성과를 거둔 프랑스의 국민배우이고, 소아암에

걸린 소년으로 출연한 조나단 드뮈르게는 3001의 경쟁을

뚫고 오디션에 합격한 아역배우인데 두 사람은 환상적 연기

케미를 선보이면서 늘어지기 쉬운 영화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전직 비밀첩보원이지만 전신마비에 걸려 눈 깜박거리는 것

이외에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알츠하이머 환자인 앙뚜완

(미셸 세로 분)은 모든 일이 생각대로 되지 않아 불만스럽다

 

그러던 어느 날 병실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환자들의 물품을

뒤지고 다니던 개구쟁이 소년 마르땅(조나단 드뮈르게 분)

앙뚜완 방에 나타나더니 저금통을 털어가는가 하면 앙뚜완의

몸을 장난감처럼 갖고 놀기까지 하지만 말려볼 방법이 없다

 

미운 짓과 말썽을 반복하면서도 할아버지가 마음에 들었는지

마르땅이 간혹 앙뚜완의 방에서 곤하게 잠들어 있기도 한다

 

의사들이 마르땅을 앙뚜완의 방으로 완전히 옮기기로 결정해

두 사람이 룸메이트가 되자 마르땅은 신이 나서 춤을 추지만

말도 못 하는 앙뚜완은 반대도 하지 못 하고 걱정이 태산이다

 

걱정한대로 마르땅은 온갖 말썽으로 앙뚜완을 힘들게 하지만

놀랍게도 두 사람 사이에는 특별한 방식의 소통이 일어난다

 

진짜 할아버지와 손자처럼 가까운 사이가 된 두 사람은 함께

사진을 찍거나 생일 케이크에 촛불을 켜고 축하하기도 한다

 

어느 날 앙뚜완이 믿고 의지하던 부인이 먼저 세상을 떠나자

마르땅이 할아버지를 위로하더니 곧 다른 방으로 옮겨 간다

 

상실감에 삶의 의욕마저 잃어버린 앙뚜완은 식사를 거부하고,

방을 옮겨간 후 보이지 않는 마르땅의 상황을 궁금해하더니

간호사의 설명을 듣고 마르땅의 병세가 심각함을 알게 된다

 

 

죽음으로 가는 길에 혼자만이 아님을 깨닫고 의기투합한 두

사람은 크리스마스 저녁에 휠체어를 타고 병원을 빠져나와

가까운 바닷가로 달려가는데...

 

드니 바르도 Denis Bardiau 1968~ 프랑스 감독

 

세계적인 흥행 감독 뤽 베송이 후원하는 시나리오 공모전에서

입상한 드니 바르도 감독은 단편 데뷔작인 <태평한 사람>으로

프랑스 샴루스 코메디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은 후

이 영화의 각본과 연출을 맡아 장편영화 감독으로 데뷔했다

 

그런데 데뷔 후 20년이 지났는데도 어떤 이유인지 이 감독의

사진은 물론 인물이나 활동 상황에 대한 정보도 찾기 어렵다

 

미셸 세로 Michel Serrault 1928~2007 프랑스 배우

 

미셸 세로는 신학교에 들어갔으나 얼마 후 여자 친구를 만나자

신학교를 포기하고 카바레 공연 무대를 거쳐 극단에 들어갔다

 

프랑스 연극계에서 존경을 받으며 상당한 성공을 거둔 세로는

프랑스 영화와 TV드라마에 163편이나 다양한 역할로 출연한

교양 있고 재주 많은 베테랑 연기자였으며 세자르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세 번 수상한 프랑스의 국민 배우로 기록되었다

 

2007년 그가 암으로 사망하자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세계

영화, 연극, TV 방송계의 기념비적인 배우라며 그를 추모했다

 

TV 포함 출연 163/영화제 수상 7, 후보 7

디아볼릭 (1955)

새장 속의 광대 (1978)

심문관 (1981)

분노는 오렌지처럼 파랗다 (1988)

넬리 앤 아르노 (1995)

 

행복은 초원에 (1995)

와인이 흐르는 강 (1999)

쁘띠 마르땅 (2000)

봄을 전하는 제비 (2001)

버터플라이 (2002)

 

 

영화 해설 보기!

https://www.youtube.com/watch?v=YfiKhaQyqR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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