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언즈 Millions 2004년/영국/94분
감독 Danny Boyle
출연 Alex Etel, Lewis Owen McGibbon
갑자기 거액의 돈벼락을 맞은 어린 두 소년들의 눈을 통해
바라본 세상과 돈에 대한 이야기를 따뜻하고 코믹하게 그린
가족 드라마로 대니 보일 감독이 미국에서 연출한 작품이다
많은 평범한 사람들은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면서도 마음
한 구석에서는 주말 로또 당첨이라는 대박을 꿈꾸기도 한다
이런 어른들을 위한 동화같은 영화는 어른 뺨치게 현실적인
9살 형을 통해 현실을 비판하는가 하면 영적인 환상에 빠진
7살 동생을 통해 지나치게 비현실적 주장을 펼치기도 한다
주인공 형제는 일찍 하늘나라로 간 엄마를 그리워하면서도
곤란한 상황이 닥칠 때마다 ‘울 엄만 죽었어요’라는 멘트로
동정심을 유발하는 능청스러운 모습까지를 연기해야만 했다
700대 1의 오디션에서 두 배우를 발굴한 대니 보일 감독은
“That’s HIM!”이라는 말로 최고 만족감을 표현했다고 한다
주로 R등급 영화를 연출했던 대니 보일 감독의 작품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기존 스타일과는 많이 달라서 편안하게
볼 수 있지만 감각적인 색상과 환상적인 음악만은 여전하다
영국 파운드화가 유로화로 통합되기 얼마 전 9살인 안소니
(루이스 오웬 맥기본 분)와 7살인 데미안(알렉스 에텔 분)은
엄마를 하늘나라로 먼저 떠나보내고는 아빠와 함께 기찻길
가까이에 있는 어느 조용한 마을의 새 집으로 이사를 했다
두 형제가 동네 빈터에 이삿짐을 담았던 종이상자를 이어서
멋진 집을 만들어놓고 그 안에서 놀고 있는데 갑자기 어디서
나타났는지 알 수 없는 커다란 가방 하나가 뚜~욱 떨어진다
가방을 열어본 형제는 가득한 돈을 보고 깜짝 놀라서 집으로
끌고오더니 학교 가는 것도 잊고 세어보니 무려 백만 파운드!
하지만 열흘 후면 파운드화가 유로화로 통합될 예정이라 돈을
쓸 수 있는 날짜가 딱 열흘뿐이니 두 형제는 아빠에게 비밀로
한 채 침대 밑에 숨겨두고 일단 마음껏 돈을 써보기로 정한다
돈의 힘을 잘 알고 있는 형 안소니는 부동산 매입 등 재테크에
열중하면서 친구들을 보디가드로 고용해 자신의 힘을 과시한다
반면 돈을 하늘의 선물로 믿는 천사표 동생 데미안은 불쌍하고
가난한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돈을 나눠주고 자선활동에 힘쓴다
성서 속 성자들의 이야기에 심취해있는 데미안은 산타클로스의
모태인 니콜라스 성자, 예수의 아버지 요셉 성자, 글라라 성녀,
우간다의 순교 성자 등을 만나는데 이들은 환상 속에 존재하는
인물이지만 마치 옆집 아저씨 같은 친근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그러던 중 돈가방이 하늘의 선물이 아니라 강도들이 현금수송
열차에서 탈취한 현금 중 일부임이 밝혀지고, 탈취한 돈가방을
어처구니없게 잃어버린 강도 한 명이 형제의 주변에 나타난다
돈가방을 찾아가려는 강도의 위협은 점점 더 가까이 다가오고
이제 며칠만 지나면 파운드화는 휴지 조각으로 변하게 될텐데
경찰과 은행은 거액 환전하는 사람들을 예의 주시하고 있으니
과연 어린 두 형제는 날아 들어온 돈가방을 지킬 수 있을까?
대니 보일 Danny Boyle 1956~ 영국 맨체스터
잉글랜드에서 아일랜드계 카톨릭 집안에서 태어난 대니 보일은
어려서는 신부가 되려고 했으나 무대 감독과 드라마 제작 일을
하다가 저예산 범죄스릴러 <쉘로우 그레이브>(1994)로 감독에
데뷔했는데 이 데뷔작이 영국에서 상업적으로 크게 성공하자
신인 감독상과 ‘영국판 쿠엔틴 타란티노’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이어진 <트레인스포팅>(1996)에서 화려한 영상 속에 방황하는
젊은이들의 고뇌를 제대로 그려내어 스타 감독 자리에 올랐다
1990년대 이후 영국 영화의 부활과 전성기를 주도한 감독으로
젊은 층의 열광적 지지를 받았고, 이런 실력과 명성을 가지고
할리우드로 갔지만 한동안 대단한 성공을 이어가지는 못 했다
이후 <슬럼독 밀리어네어>(2008)가 아카데미 작품상과 감독상
포함 8개 부문을 석권하고, <127시간>(2010)이 작품상 등 6개
부문 후보에 오르면서 영화감독으로서의 이력에 정점을 찍었다
한편 런던올림픽 개막식 예술감독(2012)으로 크게 호평 받았고,
기사작위 후보에 올랐지만 평등한 시민이고 싶다면서 거절했다
보일 감독은 어떤 장르에서든 밝으며 화려한 색채를 담아내는
감각적인 촬영, 복잡한 플래시백과 전자 음악을 즐겨 사용한다
쾌활해 보이는 인상과는 다르게 종종 우울한 분위기의 영화를
만들고, 극중 인물의 고통을 생생하게 전달해 관객들을 힘들게
하거나 특이한 편집 기법으로 관객을 당황하게 만들기도 한다
보일 감독의 영화들은 비평과 흥행에서 대부분 좋은 편이지만
관객들에게 호불호가 갈리는 편이고 흥행 기복도 심한 편이다
TV 포함 연출 31편/영화제 수상 85회, 후보 86회
쉘로우 그레이브 (1994)
트레인스포팅 (1996)
비치 (2000) 베를린 금곰상 후보
28일 후... (2002)
밀리언즈 (2004)
슬럼독 밀리어네어 (2008) 아카데미 감독상
127시간 (2010) 아카데미 작품상, 각색상 후보
트랜스 (2013)
스티브 잡스 (2015)
예스터데이 (2019)
알렉스 에텔 Alex Etel 1994~ 영국
영국 맨체스터에서 태어난 알렉스 에텔은 <밀리언즈>(2004)로
영화배우로 데뷔한 후 영화 3편과 TV드라마 1편에 출연했는데
대학에 들어가고 2016년 2월부터 연기 활동을 중단하고 있다
출연 4편/영화제 후보 5회
밀리언즈 (2004)
워터 호스 (2007)
시간에서 시간으로 (2009)
영화 예고편 보기!
https://www.youtube.com/watch?v=QHcQF8LNv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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