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ubt/2008년/미국/104분
감독 John Patrick Shanley
출연 Meryl Streep, Philip Seymour Hoffman, Amy Adams,
Viola Davis, Lloyd Clay Brown, Joseph Foster
2005년 퓰리처상과 토니상을 비롯한 연극 관련 상들을 휩쓸고
500회가 넘는 브로드웨이 공연에서 연일 매진을 기록할 정도로
비평가들과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관심과 찬사를 받았던 동명의
연극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아카데미 각본상 수상자인 존 패트릭
셰인리가 연극에 이어 영화에서도 각본과 연출을 직접 담당했다
1964년 뉴욕 브롱크스의 카톨릭 학교라는 한정된 공간 안에서
불확실성의 기운이 가득한 가운데 한 명의 신부, 두 명의 수녀,
흑인 남학생과 그의 엄마라는 극소수의 인물들만 등장하지만
첨예하게 대립하는 인물들 간에 얽히고설킨 이야기를 따라가는
관객들은 끊임없이 고민하며 미스테리 속으로 깊숙이 빠져든다
아카데미에서 14번이나 후보에 오른 기록을 가진 메릴 스트립,
오랜 조연으로 탄탄한 연기력을 키워온 필립 시무어 호프먼,
에이미 아담스와 바이올라 데이비스 모두 명연기를 보여준다
2009년 골든글로브와 아카데미에서 여우주연, 남녀조연, 각색
등 5개 부문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은 하나도 하지 못 했다
카톨릭 교회에도 개혁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던 1964년,
카톨릭 신자 노동자층이 거주하는 뉴욕 브롱크스의 성 니콜라스
교구 학교에 플린 신부(필립 세이무어 호프만 분)가 부임한다
이 학교의 교장인 철의 여인 알로이시스 수녀(메릴 스트립 분)는
학교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엄격한 규율과 징벌만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꽉 막히고 깐깐한 수녀의 표본과도 같은 인물이다
활기 가득한 플린 신부는 체육교사를 자처하고 나서기도 하고
아이들에게 따뜻한 관심을 보이면서 알로이시스 교장에 의해
한치의 빈틈없이 이어지던 학교의 엄격한 관습을 바꾸려 한다
당시 지역 사회에 급격히 퍼지던 정치적 변화의 바람과 함께
첫 흑인 학생인 도널드(조셉 포스터 분)가 학교에 들어오자
플린 신부는 도널드에게 많은 관심을 보이며 호의를 베푼다
하지만 플린 신부의 관심과 호의가 지나치다고 생각한 제임스
수녀(에이미 아담스 분)는 플린 신부가 수업 도중에 도널드를
불러내 면담을 한 후 도널드의 입에서 술냄새가 나기도 하고
이상한 행동을 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플린 신부가 도널드의
사물함에 은밀히 속옷을 넣어두는 모습까지 목격하게 된다
플린 신부가 도널드에게 죄를 저질렀다고 의심하게 된 제임스
수녀는 고민 끝에 알로이시스 수녀에게 이런 사실을 보고하고
알로이시스 수녀는 플린 신부를 추궁하지만 신부는 부인한다
플린 신부의 죄를 확신한 알로이시스 수녀는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고 신부를 학교에서 쫓아내려고 하지만 신부가 여전히
자애로운 모습과 진심으로 아이들을 사랑하는 모습을 보이자
신부를 의심했던 제임스 수녀는 그가 결백하다고 믿게 된다
알로이시스 수녀는 본인의 확신 이외에 아무런 증거도 없이
어쩌면 교회를 와해시키고 학교를 곤란에 빠뜨릴지도 모르는
플린 신부와의 은밀한 전쟁을 시작하는데...
영화는 의심과 확신, 진실과 거짓말, 전통과 개혁, 남성과 여성,
볼펜과 만년필, 블랙 커피와 단 커피 사이에서 첨예한 논쟁을
펼치는 철저한 대립 구도로 전개되는데 단조롭지만 추상적이고
은유적인 대화 장면이 자주 등장해서 자칫 내용을 놓치기 쉽다
실제 뉴욕 브롱스에서 수녀로부터 교육받았던 셰인리 감독은
어린 시절 자신의 경험이 도움되었고 자신을 직접 가르쳤던
페기 수녀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아 영화를 완성했다고 한다
도저히 화해할 수 없는 간극이 있는 주인공 역을 맡아 최고의
명연기를 보여준 메릴 스트립과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에 대해
셰인리 감독은 ‘두 배우는 서로 인상적인 장면을 연출하며,
음양의 조화를 완벽하게 이루어낸 듀엣‘이라고 칭찬했다
영화에서 플린 신부가 죄를 저질렀는지 여부는 밝혀지지 않고
누가 옳은지 결론도 없는데 이에 대해 감독은 이렇게 말했다
“...... 저는 <다우트>에서 아무 해답을 제시하지 않고
관객들 스스로 고민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었어요
그러면, ‘정말 멋진 이야기죠?’라고 말하면서
관객 스스로의 이야기로 만들 수 있을 테니까요”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의 다른 작품들
부기나이트 (1997) 해피니스 (1998)
플로리스 (1999) 카포티 (2005)
찰리 윌슨의 전쟁 (2007) 악마가 너의 죽음을 알기 전에 (2007)
마스터 (2012) 마지막 사중주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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