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동 삼각산 자락에는 ‘길상사’라는 절이 있다. 조계종 사찰이지만 깊은 산 속에 있는 산사들과는 다른 모습이다. 도심 가까이에 있으면서도 물소리, 바람소리, 새소리가 들리는 마음의 쉼터이자, 불자들은 물론 시민들의 편안한 휴식 공간이기도 하고, 법정스님의 가르침과 길상화 보살의 아름다운 사연이 살아 있는 곳이다.경내에는 아미타불, 관세음보살과 지장보살을 모신 극락전을 비롯한 수행공간과 함께 재가자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선원도 있다. 절 마당에 들어서면 단아한 관세음보살상이 보이는데 묘하게 성모상을 떠오르게 한다. 특이하게도 가톨릭 신자인 최종태 조각가가 만들었다고 한다.이곳은 불교 신자가 아니라도 많이 알고 있는 법정스님의 체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일찌기 ‘무소유’ 사상을 설파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