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웨이 Sideways 2004년/미국/126분
감독 Alexander Payne
출연 Paul Giamatti, Thomas Haden Church, Sandra Oh, Virginia Madsen
작가지망생인 중년의 이혼남이 결혼을 앞둔 바람둥이 친구와
함께 하는 짧은 여행을 통해 사랑과 우정 그리고 인생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웃음과 감동이 가득한 코믹드라마
시간이 지나면서 제대로 숙성되어야 깊은 맛을 내는 와인처럼
인생도 오랫동안 역경을 이겨내야 제 맛을 낸다고 이야기하는
이 영화의 제목 ‘사이드웨이’는 ‘샛길’ 또는 ‘곁길’을 의미한다
렉스 피켓이 쓴 같은 이름의 소설을 바탕으로 알렉산더 페인
감독이 직접 각본을 쓰고 연출을 맡아 이 영화를 만들었는데
페인 감독은 각본과 연출을 겸직했던 전작 <일렉션>(1999)과
<어바웃 슈미트>(2002)로도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은 바 있다
각본, 연출, 제작에 모두 능한 멀티 플레이어 페인 감독 외에
명성보다 실력 있는 배우들이 이 영화를 더욱 빛나게 만든다
주로 개성 강한 조연급의 다양한 배역을 맡았던 폴 지아매티,
TV시리즈 <윙스><네드와 스테이시>의 토마스 헤이든 처치,
<캔디맨>(1992)의 여주인공인 금발의 미녀 버지니아 매드슨,
당시 페인 감독의 부인이던 한국계 캐나다 배우 샌드라 오...
조지 클루니가 바람둥이 역을 강력하게 원했지만 페인 감독은
그가 너무 잘 생기고 잘 나가는 배우라서 거절했다고 전한다
아카데미 작품상과 감독상 등 5개 부문 후보에 올라 각색상을,
골든 글로브 작품상과 각색상을 받았고, 뉴욕, LA, 시카고 등
비평가협회의 작품상을 석권하였으며 흥행에도 크게 성공했다
이혼의 후유증을 와인으로 달래는 마일즈(폴 지아매티 분)는
소심하고 무기력한 중년의 영어 교사이자 작가 지망생이지만
완벽한 와인을 이야기할 때는 활기가 넘치는 와인애호가이다
대학 시절에 룸메이트로 동고동락했던 그의 단짝이자 한물간
배우인 잭(토마스 헤이든 처치 분)은 못 말리는 플레이보이다
소설 원고를 출판사에 보내고 출판 결정을 기다리는 마일즈와
부잣집 딸과의 결혼을 앞둔 잭은 와인농장으로 여행을 떠난다
마일즈는 여행지에서 전부터 알고 지내던 미모의 웨이트리스
마야(버지니아 매드슨 분)와 재회하자 마음이 조금씩 흔들린다
결혼을 일주일 앞둔 잭은 총각시절 마지막 자유를 만끽하려고
남성편력이 화려한 스테파니(샌드라 오 분)와의 만남을 즐긴다
이렇게 마일즈와 잭은 일주일 후 결혼 계획을 비밀에 붙인 채
잭의 주도 아래 마야와 스테파니와의 더블데이트를 시작한다
하지만 마일즈는 소설 출간이 무산됐다는 소식에 낙담한 데다
아직 헤어진 전처에 대한 미련으로 마야와의 사랑을 망설이고
잭은 며칠 앞으로 다가온 자신의 결혼에 대해 갈등하게 된다
그러다가 마일즈가 무심코 잭의 결혼 계획을 발설하는 바람에
최고급 와인을 가능한 한 많이 마셔보기를 기대했던 마일즈와
가능한 한 많은 여자들과 즐기기를 기대했던 잭의 와인여행은
두 사람이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방향으로 흘러가버리고 만다
“인생의 반이 지나갔는데 남에게 보일 거라고는 하나도 없어
고층빌딩의 유리창에 묻어 있는 지문 정도밖에 안된다고...
구정물과 같이 바다로 흘러가는 휴지에 묻은 배설물 자국이야“
여러 편의 소설을 써서 출판하려고 하지만 출판사로부터 매번
거절당하면서도 어떻게든 인생 역전타를 쳐서 헤어진 전처와
재결합하겠다는 야무진 꿈을 버리지 않은 채 항우울제와 술에
의지해서 살아가는 소심하기 짝이 없는 대머리 이혼남의 이런
자조적인 넋두리를 평범한 중년들이라면 공감할 수 있을까?
뒤늦게 하는 결혼을 일주일 앞두고 총각파티 여행을 떠났다가
새로운 여인을 만나자 약혼녀 존재 따위는 까맣게 잊어버리고
모든 인생을 이 여인에게 걸고 싶다고 거침없이 이야기해대는
뻔뻔한 철부지 바람둥이의 현실도피성 순수함(?)은 또 어떤가?
영화 곳곳에서 와인에 대한 수준급 강의가 제대로 펼쳐지는데
그 중 하나가 초특급인 ‘1961년산 슈발 블랑’에 대한 것이다
마일즈가 결혼 10주년이면 따려고 아꼈던 비장의 와인 한 병!
하지만 이혼을 하고, 이혼한 후에도 재결합하는 꿈을 꾸지만
어느새 전처가 재혼해서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혼남은
아끼던 와인을 꺼내들고 초라한 패스트푸드점으로 달려가더니
햄버거와 함께 싸구려 플라스틱 잔에 와인을 따라 마셔버린다
과연 옆길로 새버린 이들의 ‘샛길 여행’은 어떻게 마무리될까?
알렉산더 페인 감독(1961~ )은 장편영화 데뷔작 <시민 루스>
(1993)로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은 데 이어서 <일렉션>(1999),
<어바웃 슈미트>(2002)와 이 작품까지 좋은 성과를 이어왔다
그는 평범한 주인공이 등장하는 블랙코미디를 통해 속물성을
통렬히 비판하며 인생을 통찰하는 영화에서 능력을 발휘했다
연출작 대부에서분 각본도 겸했는데 아카데미에서 감독 3회,
작품 1회, 각본 2회, 각색 1회 후보 중 각본상만 2회 받았다
일렉션 (1999)
어바웃 슈미트 (2002)
사이드웨이 (2004)
디센던트 (2011)
네브라스카 (2013)
바튼 아카데미 (2023)
영화 예고편 보기!
https://www.youtube.com/watch?v=DGP8PwCpx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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