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스카니의 태양 Under The Tuscan Sun 2003년/미국/112분
감독 Audrey Wells
출연 Diane Lane, Sandra Oh, Lindsay Duncan, Vincent Riotta
이탈리아로 무작정 여행을 떠난 중년의 미국인 이혼녀가 햇살
가득한 투스카니에서 만들어가는 새로운 인생을 그린 영화로
<개와 고양이에 관한 진실>(1996)과 <키드>(2000)의 각본을
집필했던 여성 감독 오드리 웰스가 두 번째 연출한 작품이다
2년 넘게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에 오른 프란시스 메이어스의
자전적인 소설을 웰스 감독이 각색과 연출을 겸하며 스크린에
옮겼는데 영화의 배경인 투스카니의 따스한 풍광이 돋보인다
이 세상에 천국이 있다면 바로 이런 곳일지 모른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아름다운 투스카니의 풍광을 화면에 담아내기 위해
촬영 스태프들은 전쟁 같은 촬영 일정을 보내야 했다고 한다
영화에서 투스카니의 태양은 희망을 상징하는 중요 부분인데
자유분방한 이탈리아 태양은 구름 속에서 얼굴을 내밀다가도
금세 사라져버려 엄청난 양의 조명으로 대신할 수밖에 없었다
브룩 쉴즈, 피비 케이츠와 함께 1980년대 대표적 청춘스타로
‘신이 내린 완벽한 미모’를 가졌다는 칭송까지 받았던 다이안
레인은 이 영화에서 성숙한 매력과 품격 있는 연기를 펼친다
함께 출연한 산드라 오는 캐나다에서 출생한 한국교민 2세로
캐나다와 미국의 영화와 TV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배우이다
베를린 감독상 수상자인 88세의 거장 마리오 모니첼리 감독이
단역 출연하는데 그의 고향이 영화 배경인 투스카니라고 한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문학평론가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프란시스(다이안 레인 분)는 어느 날 믿어왔던 남편이 바람을
피운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급작스럽게 이혼 소송을 제기한다
1년간 지루한 이혼 과정을 거치면서 우울증에 빠진 그녀에게
친구 패티(산드라 오 분)가 10일간 이탈리아 여행을 선물한다
무작정 이탈리아로 떠난 프란시스는 투스카니 코르토나 지방
어느 마을에서 300년이나 된 낡은 저택에 마술처럼 이끌린다
얼떨결에 ‘브라마 솔레(태양을 그리워하는 무엇)’라는 이름의
저택을 구입한 그녀는 그날부터 기약없이 길어지는 집수리에
매달리며 낯선 삶에 대한 두려움과 설렘을 동시에 경험한다
집을 소개해 준 착한 부동산업자 마티니(빈센트 리오타 분)는
그녀가 정착할 수 있도록 집을 수리할 인부들을 소개시키고,
프란시스는 그들과 함께 집을 새롭게 꾸미기에 여념이 없다
어느덧 이혼녀로서 홀로서기에 자신감을 얻게 된 프란시스는
조각처럼 멋진 이탈리아 남자와의 아름다운 로맨스를 꿈꾸며
낯설었던 투스카니에서의 새로운 생활에 흠뻑 빠져들게 된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신비로운 여인 캐서린(린제이 던칸 분)과
기적 같은 미소의 마르첼로(라울 보바 분)를 만나게 되는데
그녀가 잃었던 태양은 다시 높이 솟아오를 수 있을 것인가?
그녀를 도와주는 착한 부동산업자는 이렇게 멋진 말을 한다
“당신의 소원이 이루어졌다고 생각해요
이 집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싶다던 소원...
그리고 아기가 태어났으면 좋겠다던 소원...“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서 그녀는 이렇게 상황을 마무리한다
“알프스를 지나는 철도가 생겼을 때 아직 기차는 다니지 않았다
그래도 사람들은 건설했다
언젠가 기차가 다닐 거라 믿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멋대로 굽은 길이라도 나는 어디든 갈 수 있다
나는 달라질 수 있다“
인생은 다 끝났다고 생각할 때 좋은 일이 생길 수도 있는 법!
오드리 웰스 감독은 제2차 세계대전을 피해 미국으로 건너온
오스트리아계 정신과 의사 부친과 루마니아계 심리학자 모친
사이에서 태어나 샌프란시스코 음악 방송에서 DJ로 일하다가
코미디와 로맨스 영화의 각본가, 연출가, 제작자로 활동했다
<개와 고양이에 관한 진실>(1996)과 <기네비어>(1999), <더
키드>(2000)의 각본을 쓴 그녀는 <기네비어>(1999)의 연출을
겸했고, 이 영화에서도 각색과 더불어 두 번째 연출을 맡았다
그녀는 암 진단을 받고도 영화 활동을 계속했으며 <더 헤이트
유 기브>(2018) 등 각본을 쓴 작품 세 편이 사후 개봉되었다
다이안 레인은 배우이자 연기 강사인 부친과 모델 출신 모친
사이에서 태어나 아역 배우로 데뷔해 많은 영화에 출연하면서
1980년대 대표적 청춘스타가 되었지만 정작 히트작은 없었다
한동안 영화계를 떠나 있던 그녀는 <언페이스풀>(2002)에서
불륜의 여주인공 역할로 아카데미와 골든 글로브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고, 여러 비평가협회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그녀는 노출은 그리 심하게 하지 않으면서 논란이 될 정도로
대단히 에로틱한 정사 장면을 연기했는데 이 장면은 그녀의
등에 전기 충격기를 대는 방법으로 촬영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영화에서 성숙한 매력이 넘치는 그녀의 품격 있는 연기가
낭만적이고 아름다운 풍광과 어우러져 빛을 발하면서 다시 한
번 골든 글로브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지만 상업적인 성공은
하지 못했고, 영화와 TV에서 조연급으로 계속 활동하고 있다
영화 예고편 보기!
https://www.youtube.com/watch?v=aURoPYu_29w
* 아름다운 이탈리아의 풍광이 있는 작품들
로마의 휴일 (1953)
전망 좋은 방 (1985)
일 포스티노 (1994)
리플리 (1999)
티 위드 무솔리니 (1999)
냉정과 열정 사이 (2003)
아이 엠 러브 (2009)
레터스 투 줄리엣 (2010)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2010)
로마 위드 러브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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