梅蘭芳,Forever Enthralled/2008년/중국/118분
감독 첸카이거
출연 여명, 장쯔이, 손홍뢰, 첸홍, 왕학기, 영달, 여소군,
안도 마사노부, 반월명, 이승소, 종흔동
<패왕별희>(1993)에서 장국영이 연기했던 ‘데이’의 실제 인물인
매란방의 일대기를 그린 드라마로 첸카이거 감독의 연출작이다
<패왕별희>로 중국 전통예술인 경극의 예술성을 전세계에 알린
첸 감독이 이 작품에서는 경극의 일인자인 매란방을 조명하면서
전설적인 배우와 평범한 인간 사이에서 고뇌하는 모습을 그린다
중화권 출신의 세계적 스타인 여명과 장쯔이가 출연한다는 것이
화제이었지만 여명은 영화의 중반 이후부터 등장하고 장쯔이는
조연 정도의 비중이며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도 짧게 다뤄져서
이름만큼의 존재감을 드러내 보이지 못 한 것이 대단히 아쉽다
두 빅스타보다는 매란방의 후원자 구여백으로 출연한 손홍뢰와
어린 시절 매란방으로 출연한 여소군의 연기가 오히려 돋보인다
베를린 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
명망있는 경극인 집안 출신으로 외모, 목소리, 손놀림 등 경극에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매란방(여소군 분)은 어려서 부모를 잃고
경극 배우였던 백부의 지도를 받으며 여장전문배우로 자라난다
시대를 앞선 새로운 무대 스타일로 관객들을 사로잡으며 최고의
경극배우로 발돋움하지만 매란방(여명 분)은 전통을 고수하려는
스승 십삼연(왕학기 분)과 예기치 않은 갈등을 야기하고 급기야
경극계에 일대 파란을 일으키는 사제간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경극의 일인자로 부상한 매란방에게 감동한 구여백(손홍뢰 분)은
관직까지 내던지고 매란방과 결의형제한 후 후원인으로 나선다
예술지상주의자인 구여백은 진실한 예술은 진솔한 생활에서
나온다며 매란방에게 질박한 생활에 대한 가치를 부여하고
매란방은 구여백에게 의형제 이상의 깊은 정을 느끼게 된다
매란방은 가정의 안정을 위해 배우 출신의 고집세고 성격드센
지팡(첸홍 분)을 부인으로 맞아들이고 성실한 가장이 된다
하지만 남장 전문배우 맹사동(장쯔이 분)과 함께 공연하면서
처음으로 진정한 사랑과 우정을 느끼고 마음의 평온을 얻는다
매란방을 세계적인 경극배우로 키우려고 브로드웨이 진출을
꿈꾸는 구여백은 그에게서 맹사동을 떼어놓을 계략을 만든다
어느날 지팡이 맹사동을 찾아와 남편을 놓아달라고 부탁한다
‘우리가 가질 수 없는 존재’라는 말에 맹사동은 그를 떠난다
드디어 뉴욕 브로드웨이 무대에 선 매란방은 미국 관객들에게
경극의 정적인 아름다움을 뽐내는 공연을 마치고 금의환향한다
그러나 중일전쟁이 발발하고 일본군이 남경을 점령하게 되자
일본은 무대를 떠난 그에게 경극 공연을 종용하고 매란방은
이를 거부하면서 고난을 겪게 되는데...
매란방은 중국 경극 200년사에서 최고로 꼽히는 천재 배우로
중국은 물론 세계에 경극의 아름다움을 알린 신화적 존재이다
중국의 세계적인 감독인 첸카이거는 ‘신도 뛰어넘을 수 없었던
재능’을 가졌다는 이 전설의 스타를 스크린으로 불러내었지만
‘세계가 인정한 거장 감독 필생의 역작‘이라는 홍보 문구에도
불구하고 거장의 작품으로는 크게 부족하다는 평이 대부분이다
이야기가 산만하게 진행되지만 영화 첫 장면에 등장하는 백부의
편지는 영화 전반을 관통하며 일관성 있게 영화를 이끌어나간다
‘이 길은 네가 생각한 것보다 힘들고 고통스럽다
그러니 가지 말아라
그러나 진정 네가 이 길을 원하고 가고자 한다면
최선을 다해 최고가 되어라
그리고 부디 배우로서
사람들에게 존경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되어라‘
그의 소박한 꿈은 남들과 똑 같이 연애하고,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가정을 꾸려가는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었지만
그럴 수 없었으니 그것도 천재의 운명이라 해야 할지...
첸 카이거 감독의 다른 작품들
현 위의 인생 (1991) 패왕별희 (1993)
풍월 (1996) 시황제 암살 (1998)
투게더 (2002) 수색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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