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TV 뉴스는 거의 보지 않고 지낸다
그렇다고 세상과 완전하게 담쌓고 지낼 수는 없으니
온라인 신문에서 최소한의 세상 소식만 확인해 본다
소위 지도층 인사라는 분들이 내 편, 네 편을 갈라서
내 편 의견에 토를 달면, 네 편 나쁜 놈으로 몰아간다
더 이상한 것은 네 편의 잘못에 대해서는 서릿발같이
날카롭다가도, 나와 내 편에게는 한없이 부드러워진다
온라인 신문에서 일반인들의 댓글을 보면 더 심하다
나와 의견이 좀 다르면 바로 멱살잡이에 육두문자다
관련 분야의 전문가나 원로에게도 역시 마찬가지다
길에서 흔히 보는 현수막이나 표지판은, 상업용이든
공익용이든 단순한 의사 전달용이든, 보는 사람들의
공감을 얻기 위해서인지 그나마 조금 나은 편이다
재미있는 표현으로 빙긋 웃음이 떠오르게 만들거나
예쁘고 고운 말로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게 해서
기꺼이 박수치고 협조하고 싶게 하는 경우가 많지만
취지와는 관계없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것도 있다
예로부터 말 한 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고 했는데
매일 예쁜 글과 고운 말만 보고 들을 수가 없다면
거친 글, 미운 말에 대한 면역력이라도 키워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