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2000

더 콘서트 (2009)

해군52 2023. 4. 3. 00:30

더 콘서트 Le Concert 2009/프랑스/119

감독 Radu Mihaileanu

출연 Aleksei Guskov, Dmitriy Nazarov, Mélanie Laurent

 

옛 소련에서 정치적인 이유로 탄압받던 음악가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당시 독재 정치의 허구를 통렬하게 비판한 블랙 코미디

 

루마니아 공산당 독재를 피해서 프랑스로 이주한 미하일레아누

감독은 자신이 직접 경험했던 독재 정치의 문제점을 아름다운

클래식 음악 선율과 함께 유머러스한 연출 방식으로 보여준다

 

때로는 실현 가능성이 전혀 없는 황당한 스토리 탓에 공감하기

힘든 부분도 있지만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이 연주되는

마지막 장면에서처럼 감동적인 음악이 이런 문제들을 덮어준다

 

스스로 음악적인 재능이 없다고 밝혔지만 오케스트라 지휘자인

주인공 역을 멋지게 소화한 러시아 배우 알렉세이 구스코프와

3개월간 프랑스 국립 오케스트라 바이올린 주자에게 바이올린

연주를 배웠다는 프랑스 배우 멜라니 로랑의 연기가 뛰어나고,

차이코프스키부터 러시아 전통음악까지 다양한 음악을 적절히

활용한 프랑스 음악가 아르망 아마르가 영화의 품격을 살렸다

 

페레스트로이카로부터 10년 전, 옛 소련에서 볼쇼이 교향악단의

유명한 지휘자였던 안드레이(알렉세이 구스코프 분)는 유대인을

쫓아내라는 정부 명령을 따르지 않다가 극장 청소부로 전락한다

 

온갖 구박 속에서도 말단 청소부로 볼쇼이에서 버티다가 우연히

파리의 명문 샤틀레 극장이 급하게 교향악단을 찾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 안드레이는 흩어졌던 옛 단원들을 불러 모아 볼쇼이

이름으로 파리에서 공연하겠다는 무모하기만한 계획을 구상한다

 

안드레이는 첼로 연주자였지만 구급차를 운전하는 절친인 사샤

(드미트리 나자로브 분)에게 자신의 계획을 설명하는데 사샤는

일단 말도 안 되는 계획이라고 하면서도 동참하기로 결심한다

 

과거 자신들을 쫓아냈던 KGB의 이반(발레리 바리노프 분)에게

단장 역할을 맡기려고 생각한 안드레이는 사샤의 극력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반에게 단장 역할을 제안하고 그의 승낙을 받는다

 

안드레이는 프랑스어가 유창한 이반을 내세워서 샤틀레 극장의

관계자와 전화 통화를 하도록 만들어서 볼쇼이 오케스트라

차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하며 협연자는 안-마리

자케(멜라니 로랑 분)로 한다는 조건으로 파리 공연에 합의한다

 

한편 안드레이가 흩어졌던 옛 동료들을 찾아 나서자 쫓겨난 후

30년 동안 다른 일을 하며 살던 사람들이 이 계획에 동참한다

 

2주 만에 80명에 가까운 단원들을 모으고 여행 경비, 여권,

비자 등 수많은 난관들을 온갖 기발한 방법으로 돌파한 가짜

볼쇼이 오케스트라단원들은 마침내 파리행 비행기에 오른다

 

볼쇼이 오케스트라가 온다는 소식에 파리 연주회 티켓은 완전

매진되지만 정작 파리에 도착한 단원들은 공연에는 관심 없고

외화 벌이에 열중해서 팀을 이탈, 리허설에도 나타나지 않는다

 

고심하던 안드레이는 단원들에게 짧은 메시지 한 통을 날린다

레아를 위해서 와 줘요!’라는 메시지를 받은 단원들이 하나둘

연주회가 열리는 샤틀레 극장으로 모여 들기 시작하는데 과연

레아는 누구이고 그들에게는 어떤 사연이 있었던 것일까?

 

라두 미하일레아누 Radu Mihaileanu 1958~ 루마니아 감독,작가

 

루마니아 부카레스트에서 출생한 미하일레아누 감독의 부친은

유대인 기자이자 작가로 나치의 수용소에서 탈출했다고 한다

 

1980년 대학생이던 그는 차우세스쿠 독재를 피해서 프랑스로

이주해 IDHEC(국립영화학교)를 졸업한 후 마르코 페레리 등

여러 감독들의 조감독으로 영화계에서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

 

<밀고>(1993)로 장편영화 감독에 데뷔한 그는 두 번째 연출작

<트레인 오브 라이프>(1998)로 베니스에서 국제비평가협회상,

선댄스에서 관객상을 수상하며 국제적인 명성을 얻게 되었다

 

그는 자신의 경험에서 비롯된 핵심 주제인 망명정체성

다룬 세 번째 연출작인 <리브 앤 비컴>(2005)으로 베를린에서

기독배심원상과 세자르에서 각본상을 받았고, 흥행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었으며 <더 콘서트>(2009)는 네 번째 연출작이다

 

그는 자신이 연출한 영화 대부분의 각본을 직접 쓰거나 각색할

정도로 필력 있는 작가이자 시집까지 발간한 시인이기도 하다

 

연출 8, 작가 8/영화제 수상 31, 후보 18

생명의 기차 (1998) 베니스 국제비평가협회상

리브 앤 비컴 (2005) 베를린 기독배심원상

더 콘서트 (2009)

소스: 아내들의 파업 (2011) 칸 황금종려상 후보

사랑의 역사 (2016)

 

알렉세이 구스코프 Aleksei Guskov 1958~ 러시아

 

구스코프는 부친이 폴란드에서 러시아군 조종사로 근무할 때

태어났지만 곧 옛 소련으로 이주, 모스크바에서 고교 졸업 후

기술대학에 입학했다 중퇴하고 모스크바 예술대학을 졸업했다

 

모스크바 극장을 시작으로 옛 소련의 여러 극장에서 연기했고,

모스크바 예술대학에서 연기를 가르치기도 했으며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사장을 맡기도 했고 제작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러시아에서 TV 드라마로 큰 인기를 얻었고, TV와 영화 80

편에 출연한 유명 배우이지만 우리 관객에게는 낯선 얼굴이다

 

배우이자 진행자인 그의 부인 리디아 블레제바가 비행기에서

술에 취한 채 난동을 부려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2019)

 

TV 포함 출연 83/영화제 수상 2, 후보 3

아버지 (2007)

더 콘서트 (2009)

더 파인드 (2015)

폴리나 (2016)

레프 야신 (2019)

 

 

영화 예고편 보기!

https://youtu.be/cnlJFrfGH8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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