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주단기 千里走單騎 2005년/중국,일본/108분
감독 장이머우
출연 다카쿠라 켄
아들의 생애 마지막 소원을 이루어주기 위해 홀로 중국의
운난성을 찾아 떠난 일본인 아버지의 여정을 그린 영화
세계적 거장 감독인 중국의 장이머우가 연출하고 선 굵은
연기로 정평이 난 일본의 국민배우 다카쿠라 켄이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두 나라의 과거사와 같은 정치적 문제와는
관계없이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부성애를 이야기한다
장이머우 감독은 어릴 때부터 존경하던 다카쿠라 켄과의
작업을 항상 꿈꾸어오다가 자신의 영화에 출연해 주기를
정중히 요청했고 다카쿠라가 흔쾌히 받아들였다고 한다
소설 ‘삼국지연의’에서 조조에게 생포되었던 관우가 홀로
유비를 찾아간 에피소드를 차용한 시나리오가 만들어졌고,
아름다운 배경과 옛스러운 분위기가 그대로 있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운난성 리장 일대에서 촬영이 진행되었다
장감독은 전작들에서와 마찬가지로 운난성 현지 주민들을
캐스팅, 투박하지만 진솔함이 묻어나는 연기를 이끌어냈다
또한 20% 정도를 차지하는 일본에서의 촬영은 다카쿠라의
제안으로 <철도원>(1999)의 원로 감독 후루아타 야스오를
비롯한 일본 스탭에게 맡기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고 한다
이런 복잡하고 어려운 과정을 거치며 단절된 소통의 끝에서
희망을 찾아가는 따뜻하고 훈훈한 내용의 영화가 탄생했다
다카타(다카쿠라 켄 분)는 오랜 동안 소원하게 지내던 아들
켄이치가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을 듣고 도쿄로 향하지만
입원한 아들은 아버지를 만나지 않겠다며 문병을 거절한다
부자가 화해하기 바라던 며느리 리에(테라지마 시노부 분)는
켄이치가 촬영한 비디오테이프를 건네며 다카타를 위로한다
받은 비디오테이프를 틀어본 다카타는 아들이 중국의 경극을
촬영하고 있었고, 당시 촬영하지 못했던 경극 ‘천리주단기’를
올해 촬영하기로 경극 배우 리쟈밍과 약속했음을 알게 된다
아들이 간암 말기라는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들은 다카타는
병원에 누워 달력의 날짜만을 세고 있을 아들 켄이치 대신
비디오 속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중국 운난성으로 향한다
아들을 안내하던 링고(구림 분)와 자스민(장문 분)의 도움을
받아 극단을 찾아가 보니 아들과 경극 촬영을 약속한 배우
리쟈밍은 사생아가 있다고 자신을 놀린 사람을 칼로 찌르고
교도소에 들어갔고, 대신 다른 배우가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아들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다카타는 교도소 안에서 리쟈밍의
공연을 촬영하려 하지만 교도소 당국은 이에 난색을 표한다
하지만 아들의 마지막 약속을 지키기 위한 진심어린 호소가
국적을 뛰어넘는 감동을 전하며 결국 허가를 얻어내게 된다
교도소 당국의 전폭적 지지로 쉽게 진행될 것 같았던 촬영은
한 번도 만나지 못한 아들에 대한 그리움으로 눈물을 흘리며
공연을 거부하는 리쟈밍 때문에 또다시 벽에 부딪히고 만다
결국 다카타는 아들 켄이치가 그토록 원했던 ‘천리주단기’의
촬영을 위해서 산골 오지 마을에 살고 있다는 리쟈밍의 아들
양양(양젠보 분)을 찾아서 데려오기로 결심하는데...
장이머우 張藝謀 Zhang Yimou 1950~ 중국
장이머우 감독의 아버지는 국민당군의 군의관, 삼촌들도 모두
국민당군의 장교였는데 아버지는 공산당이 집권한 후 본토에
남았지만 삼촌들은 국민당을 따라 대만으로 이주했다고 한다
이런 집안 탓이었는지 장 감독은 문화혁명 때 정치개조 교육
대상자가 되어 농촌에서 3년 동안 맷돌 돌리기, 도시의 방직
공장에서 7년 동안 단순작업의 노동자 생활을 하면서 지냈다
이런 상황에도 장 감독은 어렵게 카메라를 구입, 사진 촬영과
현상 등을 독학했고, 문화혁명이 끝나 대학이 다시 문을 열자
베이징 영화학교 입학시험에 응시하여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당시 27살로 대학 입학 나이 제한에 걸리자 문화부장관에게
편지를 보내서 원하던 촬영학과에 입학을 허락받았다고 한다
졸업 후 제작사에서 <황토지>(1984),<노정>(1987),<대열병>
(1986) 등의 촬영에 참여했고, <노정>(1987)에서의 연기로
도쿄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여 배우로도 인정을 받았다
감독 데뷔작 <붉은 수수밭>(1987)으로 베를린영화제 금곰상
수상 이후 여러 작품으로 주요 영화제에서 큰 상을 받으면서
천카이거와 함께 중국 5세대를 대표하는 선두주자가 되었고,
중국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세계적 거장 반열에 올랐다
장 감독은 비판적인 역사의식과 소시민에 대한 애정이 담긴
작품들로 세계적으로 많은 박수를 받았지만 2000년대 들어
한동안 많은 제작비가 투자된 대작들에 치중하는 모습이었다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나 엄청난 인원이 출연하는 옥외
공연을 연출하고, 베이징에서 열린 하계(2008)와 동계올림픽
(2022) 개폐회식을 모두 연출하는 등 국가행사에도 참여했다
‘상업영화에도 반드시 예술성이 있어야 하고, 예술영화에도
반드시 상업성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 장 감독은 실제로도
적자를 낸 작품이 없다고 하니 대단한 거장임에 틀림이 없다
영화 연출 25편/영화제 수상 63회, 후보 44회
붉은 수수밭 (1988) 베를린 금곰상
국두 (1990)
홍등 (1991) 베니스 은사자상
귀주이야기 (1992) 베니스 금사자상
인생 (1994) 칸 심사위원 대상
책상 서랍 속의 동화 (1999) 베니스 금사자상
집으로 가는 길 (1999) 베를린 은곰상
행복한 날들 (2000)
영웅 (2002)
연인 (2004)
천리주단기 (2005)
황후화 (2006)
진링의 13소녀 (2013)
5일의 마중 (2015)
원 세컨드 (2020)
다카쿠라 켄 高倉健 1931~2014 일본 배우
메이지대학을 졸업하고 영화사 도에이의 배우 모집에 합격,
영화계에 입문한 다카쿠라 켄은 뚜렷한 이목구비와 건장한
체격으로 마치 ‘클린트 이스트우드’를 연상하게 만드는 거친
이미지를 살려서 무협이나 야쿠자 영화에 많이 출연하였다
데뷔 이후 근 200 편 영화에 출연하면서 의리와 과묵함을
대표하는 특유의 선 굵은 연기를 펼쳐 일본의 국민배우로
확실하게 자리잡았고, 일본아카데미와 아시아태평양영화제
남우주연상을 각각 4번이나 받는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거장 시드니 폴락과 리들리 스콧이 연출한 미국 영화에 출연,
미국의 톱배우들과 공연하기도 했고,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철도원>(1999)으로 몬트리올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TV 포함 출연 192편/영화제 수상 19회, 후보 2회
행복의 노란 손수건 (1977)
아득한 산너머에서 부르는 소리 (1980)
엑기 (1981)
남극 이야기 (1983)
블랙레인 (1989)
오응 (1989)
철도원 (1999)
호타루 (2001)
천리주단기 (2005)
당신에게 (2012)
영화 소개 영상 보기!
https://www.youtube.com/watch?v=1e9xTKNJp5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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