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2000

굿바이, 레닌 (2003)

해군52 2023. 3. 17. 14:41

굿바이, 레닌 Good bye, Lenin! 2003/독일/121

감독 Wolfgang Becker

출연 Daniel Brühl, Katrin Sass, Chulpan Khamatova

 

독일이 통일되는 과정에서 극심한 혼란에 휩싸인 동독 사회를

배경으로 심장이 약한 엄마에게 충격을 주지 않으려고 거짓말

프로젝트를 실행하는 아들의 기발한 활약상을 그린 블랙코미디

 

서독 출신이면서 이 영화의 각본(공동)과 연출을 담당한 볼프강

베커 감독은 동독 체제의 위선과 비효율을 지적하면서도 새로운

체제에 적응해야만 하는 동독 출신자들의 박탈감과 애환도 함께

그리면서 무겁고 어둡기 쉬운 상황을 밝고 유쾌하게 이끌어간다

 

스탠리 큐브릭의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1968)의 유인원이

뼈를 던지는 장면을 패러디한 신부가 꽃다발을 던지는 장면이나

빌딩 사이에서 손을 내미는 제스처를 취한 레닌 동상이 헬기에

매달려 석양을 향해 사라지는 장면 등 명장면들이 많이 보인다

 

독일에서 개봉 당시 무려 625만 관객을 모으며 독일 영화사상

흥행 2위를 기록했고, 베를린영화제에서 블루엔젤상을 받았다

 

동독의 교사 크리스티아네(카트린 자스 분)는 남편이 서독으로

망명하자 홀로 자식들을 키우며 더 열성적인 공산당원이 된다

 

아들 알렉스(다니엘 브륄 분)가 건국행사 후 일어난 시위에서

끌려가는 장면을 목격한 그녀는 충격으로 혼수상태에 빠진다

 

그녀는 8개월이 지난 후에 의식을 되찾고 깨어나지만 그 동안

베를린장벽과 함께 동독이 무너지고 전혀 다른 세상이 되었다

 

의사는 그녀의 심장에 심각한 문제가 있어서 정신적으로 크게

충격을 받으면 목숨까지 위험할 수 있다고 아들에게 경고한다

 

알렉스는 엄마가 동독이 붕괴되었다는 사실에 충격받지 않도록

모든 수단 방법으로 통일된 독일의 모습을 숨기기로 작정한다

 

엄마가 사는 집을 동독 시절의 모습으로 되돌려 놓고, 엄마가

좋아하던 동독산 피클의 라벨을 구해서 피클 유리병에 붙이고,

돈으로 섭외한 아이들을 동독 소년단으로 분장시켜 사회주의

찬가를 부르게 하는가 하면 심지어는 동독의 발전상과 서방의

붕괴를 담은 뉴스를 만들어 TV 화면으로 보여주기까지 한다

 

알렉스의 여자 친구 라라(슐판 하마토바 분)는 그를 진심으로

대하지만 그가 엄마를 사랑하는 방법은 잘못이라고 지적한다

 

알렉스는 엄마가 급변한 동독 사회의 모습을 보지 못 하도록

외출을 막았지만 어느 정도 회복한 엄마는 아들이 깜빡 잠에

든 사이 외출해서 자본주의에 물든 마을의 모습을 보게 된다

 

늘 높은 곳에서 명령하는 것처럼 올려다 보이던 레닌 동상이

헬기에 매달린 채 손을 내밀고 빌딩 사이로 사라지는데...

 

볼프강 베커 Wolfgang Becker 1954~ 독일

 

베커 감독은 베를린 자유대학에서 독일과 미국문학을 전공하고,

독일영화TV 아카데미의 졸업 작품 <나비>(1988)로 많은 상을

받았으며 TV 시리즈 <범죄의 현장>(1991)으로 인기를 얻었다

 

1997년 영화 제작사 ‘X Filme’ 공동 설립, 흥행작을 연출하고

작가와 배우로도 활동했다고 하며 베니스영화제에서 심사위원

(2004)까지 역임했음에도 우리에게는 별로 잘 알려지지 않았다

 

장편 연출 4, 각본 7/영화제 수상 27, 후보 17

아이들의 놀이 (1992)

인생은 너의 모든 것 (1997) 베를린 금곰상 후보

굿바이, 레닌 (2003) 베를린 블루엔젤상

미 앤 카민스키 (2015)

 

다니엘 브륄 Daniel Bruhl 1978~

 

다니엘 브륄은 브라질 출신 독일인 TV 감독인 부친과 스페인

카탈루니아 교사인 모친 사이에서 태어났는데 출생지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이지만 바로 독일 쾰른으로 이주해서 자랐다고 한다

 

이런 가족의 영향으로 독일어와 스페인어, 카달루니아어 외에

영어와 프랑스어까지 연기할 수 있을 정도로 유창하다고 한다

 

브륄은 4세 때 죽거나 기절한 척해서 모친을 놀라게 만들면서

연기(?)를 시작했고, 라디오 PD인 외삼촌의 권유로 더빙 일을

하면서 용돈을 벌었으며 15세에 TV 드라마에 데뷔, 16세에는

곧 주연을 맡아 인상적인 연기로 주목받는 신인으로 떠올랐다

 

유럽영화제에서 <굿바이 레닌>(2003)으로, 시애틀영화제에서

<살바도르>(2006)로 남우주연상을 받으며 크게 각광을 받았다

 

한때 약혼자였던 제시카 슈바르츠는 아침에 잠깬 모습을 보고

브륄에게 <반지의 제왕>골름이라는 별명을 붙였다고 한다

 

TV 포함 출연 74/영화제 수상 27, 후보 35

신과 함께 가라 (2002)

굿바이, 레닌 (2003)

살바도르 (2006)

러시 : 더 라이벌 (2013)

넥스트 도어 (2021) 베를린 금곰상 후보

서부전선 이상없다 (2022)

 

 

영화 예고편 보기!

https://www.youtube.com/watch?v=u5hzmwGW4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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