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 각자의 영화관 Chacun Son Cinema
Ou Ce Petit Coup Au Coeur QuandLa Lumiere
S'Eteint Et Que Le Film Commence 2007년/프랑스/114분
감독 Theo Angelopoulos, Takeshi Kitano, Lars von Trier,
Kaige Chen, Gus Van Sant, Kar Wai Wong, David Lynch,
David Cronenberg, Olivier Assayas, Bille August,
Jane Campion, Roman Polanski, Wim Wenders...
출연 George Babluani, George Babluani, Cindy Beckett,
Josh Brolin, Audrey Dana, Emilie Dequenne, Jean-Claude
Dreyfus, Sara Forestier, Sylvia Kristel, Jacques Frantz,
Grant Heslov, Frank Hvam, Clayton Jacobson...
‘영화나 영화관에서 떠오르는 느낌’을 주제로 36명의 칸영화제
역대 황금종려상 수상 감독들이 3분짜리 영화 35편을 만들고,
조직위원장인 질 자콥이 제작과 편집을 맡은 옴니버스 영화로
칸영화제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특별한 작품이다
감독 36명이 참여했지만 코엔 형제가 공동으로 작품을 만들어
영화는 35편이고, 코엔 형제와 마이클 치미노 감독이 자신들의
작품을 상업적인 목적으로 상영하고 싶지 않다는 의견을 밝혀
일반 극장 상영용에는 2편이 빠진 33편만 수록되었다고 한다
감독들은 모두 제작기간 동안 서로의 작품에 대해 알지 못한 채
작업했고, 60회 칸영화제에서 처음 상영하는 것을 전제로 했다
간혹 옴니버스 스타일의 영화를 만드는 사례가 있기는 하지만
세계 영화계를 대표하는 정상급 감독들의 작품을 30여 편이나
모아놓은 영화는 아마도 다시 만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비록 3분짜리 작품들이지만 오프닝과 엔딩 크레딧까지 영화의
형식은 제대로 갖추었고, 꽁트처럼 짧지만 강한 여운을 남긴다
그 중에서 무작위로 몇 편만 살펴보기로...
텅빈 시골 극장에 자전거를 타고 온 농부가 계속 끊어지는 낡은
필름으로 <키즈 리턴>을 보는 기타노 다케시의 ’어느 좋은 날’
<도그빌>이 상영되는 극장 안 옆자리에 앉아서 거들먹거리며 돈
자랑을 하는 남자를 응징하는 라스 폰 트리에의 ’그 남자의 직업’
산골 마을에서 하루 종일 야외 상영만을 기다리다가 막상 영화가
시작되자 잠이 드는 시골 소년을 그린 장예모의 ’영화 보는 날’
콩고 강변 작은 영화관에서 전쟁영화를 보는 가족을 통해 현실의
상처를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찍은 빔 벤더스의 ‘평화 속의 전쟁’
눈물을 흘리며 영화에 몰입한 늙은 매표원과 격정적인 애무를
하는 연인을 그린 안드레이 콘잘로브스키의 ‘어둠 속의 그들’
에로틱한 영화를 보는 중년남녀와 뒤편의 남자 관객 모습을 통해
기막힌 반전을 이끌어낸 로만 폴란스키의 ‘에로틱한 영화 보기’
영화관에서 어떤 영화를 볼 것인지 고민하는 부자의 모습을 통해
쓸데없는 상업영화 대신 축구나 보겠다는 켄 로치의 ‘해피엔딩’
어린 시절 만화영화를 보던 곳, 가슴 설레던 데이트 장소...
영화관이 많은 사람들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곳인 것처럼
거장 감독들에게도 상상력과 창조, 그리고 추억의 공간이다
디지털 카메라와 멀티플렉스로 영화관이 새롭게 달라졌지만
대부분의 감독들은 각자의 독특한 시각으로 영사기에서 낡은
흑백 필름이 돌아가는 순수한 영화관의 모습을 잘 담아냈다
3분짜리 짧은 작품이지만 정감 넘치는 인간적 풍경과 따뜻한
추억이 있는 공간으로 그린 것들이 있는가 하면 은닉된 욕망,
폭력과 섹스가 결합되는 전시장으로 묘사한 것들도 들어있다
영화관을 찾는 관객들은 한 공간에서 같은 영화를 보면서도
전혀 다른 꿈을 꾸기도 하고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모두 다 영화에 심취하기 위해서 영화관을 찾는 것도 아니고
영화에 대한 생각도 다르니 그래서 ‘그들 각자의 영화관’이다
최신식 멀티플렉스 형태로 대형화되는 영화관,
수백만을 넘어 천만 관객을 쉽게 불러 모으는 흥행작,
화려한 턱시도와 드레스 차림으로 레드 카펫을 밟는 배우들
이런 모습이 외형적으로 발전하는 영화산업의 추세이겠지만
때로는 옛날 낡은 영화관이 그리워지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 옴니버스 영화 몇 편
뉴욕 스토리 (1989)
포룸 (1995)
구름 저 편에 (1995)
그녀를 보기만 해도 알 수 있는 것 (2000)
텐 미니츠-첼로 (2002)
텐 미니츠-트럼펫 (2002)
러브 액츄얼리 (2003)
여섯 개의 시선 (2003)
사랑해, 파리 (2006)
도쿄 (2008)
영화 예고편 보기!
https://www.youtube.com/watch?v=m8M4r8Uw9v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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