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2000

명장 (2007)

해군52 2010. 3. 29. 22:27

 

投名狀(The Warlords)/2007년/중국/126분

감독 진가신

출연 이연걸, 유덕화, 금성무, 서정뢰


태평천국의 난이 일어난 19세기 중반 중국을 배경으로 하여

세 의형제의 운명적 행로를 그리는 초대형 전쟁액션사극


<첨밀밀>의 진가신 감독과 쟁쟁한 주연배우들 이외에도

<황후화>로 오스카 의상상 후보에 올랐던 미술감독 해중문,

<영웅><연인><황후화> 등을 작업한 세계적 무술감독 정소동,

<황비홍>시리즈의 영상을 만든 홍콩 최고의 촬영감독 황악태...

홍콩 영화의 ‘명장’ 스태프들이 모여서 만든 작품


멜로드라마의 달인으로 널리 알려진 진가신 감독이

의리와 배신과 복수를 소재로 하는 거친 남성영화를 만들었고

무려 4천만달러라는 막대한 제작비를 투입해서 화제가 되었다


원제 ‘投名狀‘은 <수호지>에서 영웅 중 하나인 임충이 양산박에

들어가려 할 때 나오는 것으로 ‘산 사람의 목을 베어서 두령에

대해 다른 마음이 없음을 입증‘하는 것을 의미하는 말이다

 

 

19세기 중엽, 청나라 조정은 부패했고, 백성들은 굶주렸다

결국 백성들은 반란을 일으키고, 태평천국의 난이 발생하자

14년 동안의 기나긴 내전 동안 전투와 굶주림으로

무려 7천만명의 사람들이 죽음을 맞게 된다


태평반란군과의 싸움에서 패하여 병사들을 모두 잃고

홀로 살아남아 은신하던 청나라 장군 방청운(이연걸 분)은

열패감 속에서 한 여인(서정뢰 분)을 따라가다 정신을 잃지만

여인의 보살핌으로 의식을 되찾고 그 여인과 정사를 나눈다


 

다음날 방청운은 한 마을에서 빵을 나눠주며 장정들을 모집하는

도적의 우두머리 강오양(금성무 분)과 조이호(유덕화 분)를 만나는데

방청운과 정사를 나눴던 여인은 조이호의 아내 연생이었고,

두 사람은 그후에도 본격적으로 위험한 관계를 맺기 시작한다




탈취된 군량을 도로 압수하러 온 ‘괴’군에게 먹을 것을 모두

빼앗긴 마을 사람들이 다시 굶주림과 도탄에 빠지자

 

방청운은 조이호에게 청나라 군대에 입대할 것을 권하고

그의 진심을 증명하기 위해 세 사람은 의형제를 맺게 된다

 

무고한 사람을 살인하여 그 피로써 형제애를 나누는 의식을 거행하고

청조의 허락과 지원을 받은 세 의형제는 전쟁터로 나가게 된다




세 의형제의 군대인 ‘산’군은 뛰어난 전략과 죽음을 각오한 투지로

서성에서의 첫 전투를 승리로 이끌며 세력을 키운다


그러나 늙고 부패한 조정 대인들간의 알력과 견제로

소주성 탈환을 위한 전쟁에서 고비를 맞게 된다




'산'군이 9개월 동안 지속된 전쟁으로 추위와 배고픔에 피폐해지자

방청운과 강오양은 남경성 탈환의 성과를 넘겨주겠다는 협상으로

‘괴’군의 장군 하괴와 양식과 후방지원을 구하는 제휴를 맺으려한다




한편 더 이상 버틸 힘이 없다고 판단한 태평반란군의 황장군은

군사 4천명과 백성들을 보살펴 달라는 약속을 받고 조이호에게 항복,

‘산’군은 9개월의 싸움 끝에 소주성에 무혈 입성하게 된다


 

소주성 포로 처리 문제를 놓고 방청운과 조이호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강오양이 방청운의 뜻에 동조하면서 세 사람의 관계가 위기를 맞지만

마지막 남은 남경성 탈환에 동의하고 적군의 심장인 남경까지 함락,

드디어 14년에 걸친 전쟁이 끝나고, 세 사람은 영웅이 된다


서태후는 남경 탈환의 공을 치하하여 방청운을 총독으로 임명한다

약속된 공을 빼앗겼다고 생각하는 ‘괴’군의 장군 하괴와

그를 후원하는 조정의 대인들은 복수의 책략을 세우고,




신의를 저버렸다는 죄책감에 술로 세월을 보내는 조이호와

권력에 대한 욕망을 키워가는 방청운은 점점 사이가 멀어져 간다

설상가상으로 강오양은 방청운과 연생의 밀회를 목격하고....


늘 함께 하자고 피로서 맹세했던 세 의형제,

전쟁에서 승리한 이후 이들의 운명은 점점 엇갈리게 된다

혼란한 세상의 영웅이 되고 싶었던 세 남자,

이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진감독은 형제애란 도대체 무엇이고, 대의명분과 전쟁은 무엇이며,

정치와 권력은 어떤 것인지 대하여 진지한 의문을 제기하는데

남성들의 유대를 바라보는 감독의 시선은 상당히 냉소적이다


후반부 주인공들의 대립을 보면 선과 악의 경계가 애매해지는데

방청운은 결과가 수단을 정당화해준다고 믿는 현실주의자이고

조이호는 수단이 그 자체로 중요하다고 믿는 로맨티시스트다




15만 명의 엑스트라가 동원되어 실전을 방불케 한 전투 장면,

280대의 카메라로 찍어낸 다채로운 비주얼,

19세기 전장의 모습을 고증 재현한 의상과 미술,

그리고 눈을 가린 채 혼신의 연기를 펼친 600마리의 말들과

와이어 없이 몸을 사리지 않은 배우들의 투혼적인 연기 등

100% 리얼 액션의 볼거리가 관객을 압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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