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 - 나태주 무리지어 피어 있는 꽃보다 두 셋이서 피어있는 꽃이 도란도란 더 외로울 때 있다 두 셋이 피어있는 꽃보다 오직 혼자서 피어있는 꽃이 더 당당하고 아름다울 때 있다 너 오늘 혼자 외롭게 꽃으로 서 있음을 너무 힘들어하지 말아라 해남에서 진도로 넘어가는 좁은 바닷목이 12척의 배로 왜적선 133척을 물리친 명량대첩의 현장인 울돌목이다 울돌목을 가로질러 해남과 진도를 연결하는 진도대교 부근에는 전혀 다른 두 기의 충무공 동상이 서 있다 진도 쪽에 서 있는 동상은 기단 포함 30미터 높이로 자주 만나는 광화문의 충무공 동상보다도 훨씬 크다 반대편 해남 쪽 우수영에 서 있는 또 하나의 동상은 겨우 2미터로 밀물 때 발목까지 물이 차오른다고 한다 작은 동상은 사람들 발길이 잘 닿지 않는 곳에 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