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시계를 본다 - 이문희 해넘이 긴 그림자 노을 베고 눕는다서녘으로 달려온 바람의 쉼없는 시간마음 먼저 달려온 안타까운 흔들림 하나 둘 꿈 찾아 은하 건너는 밤추억으로 몹시 슬프다가 기쁘다가서둘러 꼬리 감추는 긴 그림자검은 바다 속으로 깊이 침몰한다 한밤중 문득 손목시계를 본다내 인생의 시계는 지금 어느 별자리를 항해하고 있는가? 공직에서 은퇴한 후 시인으로 등단한 지인이 가끔 이메일로 자작시를 몇 편씩 보내주는데나에게 시를 평할만한 안목은 없기는 하지만 일단 읽기 편하고 이해하기 쉬워서 아주 좋다아마도 1960년대 이후 비슷한 경험을 하면서 살아온 같은 세대이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 이 시를 읽으면서 바로 나훈아가 부른 노래라는 트로트곡이 떠올랐다내 노래방 애창곡에 들어가는 노래이기도 한데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