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건국 후 새로운 왕조는 수도를 개경에서 한양으로 옮기면서 경복궁(景福宮)을 세웠고, 이곳은 오랫동안 조선의 법궁(法宮) 역할을 했다. 조선이 안정되면서 법궁 이외에 이궁(離宮)으로 창덕궁(昌德宮)과 창경궁(昌慶宮)을 세워 동궐(東闕)이라고 불렀다. 임진왜란 중에 이 세 궁궐이 모두 소실되자 월산대군의 사저를 정릉동 행궁(貞陵洞 行宮)이라는 이름의 임시 궁궐로 사용하다가 경운궁(慶運宮)이라는 정식 궁궐로 바꾸었고, 후에 이름을 덕수궁(德壽宮)으로 바꾸었다. 또한 서대문 근처에 새로운 궁궐 경덕궁(慶德宮)을 지었고, 후에 이름을 경희궁(慶熙宮)으로 바꾸었다.경희궁은 선조의 다섯째 아들이자 인조의 아버지로 후에 왕으로 추존된 원종의 집터에 세워진 조선후기의 대표적인 이궁으로 약 7만여 평에 서궐(西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