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림, 독수리, 챔피온, 약속, 꽃, 타임, 애플, 돌체, 코러스... 70년대 서울에 살았던 청춘들이 기억할만한 다방들이다 다방(茶房)이라고 하지만 찻잎을 우려 마시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 ‘요즘과는 많이 다른 맛’의 커피나 홍차를 마셨다 메뉴에는 계란 노른자를 넣은 모닝커피나 쌍화차는 물론, 계란 반숙까지 있었으니 계란이 많이 소비되는 곳이었다 휴대폰은 당연히 없었고 집 전화도 귀했던 그때 그 시절 다방은 친구나 연인과의 약속 장소이었고, 때로는 죽치고 앉아 있다가 약속도 없이 누군가를 만나는 곳이기도 했다 만나기로 또는 만나려고 했던 사람을 만나지 못 했을 경우 전할 말을 종이에 적어서 꽂아 놓는 메모 게시판이 있었다 듣고 싶은 음악을 쪽지에 적어서 신청하면 들여다보이는 유리상자 안에서 DJ가 레코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