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벤더 힐 몹 (1951)

라벤더 힐 몹 The Lavender Hill Mob 1951년/영국/81분

감독 Charles Crichton

출연 Alec Guinness, Stanley Holloway

 

착실하고 소심한 은행원이 금괴 탈취범으로 변신하는 과정을

코믹하게 그린 작품으로 2차 세계대전 후 일링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사회풍자 성향의 블랙코미디 중 대표작으로 손꼽힌다

 

제목은 주인공이 살고 있는 ‘런던 빈민가 도둑들’을 뜻하는데

소시민으로 묵묵히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지만 상사로부터

무시당하던 주인공이 ‘더 이상 착하게 살지 않기’로 결심하고

이를 실행해가는 과정은 관객들에게 씁쓸한 웃음을 선사한다

편집기사에서 일링 스튜디오 감독으로 데뷔한 찰스 크릭튼은

이 영화의 성공으로 일링 코미디의 대표적인 감독이 되었고,

1960~70년대에는 TV에서 활동하다가 78세의 나이에 연출한

<완다라는 이름의 물고기>(1988)로 엄청난 흥행을 기록했다

 

<콰이강의 다리>(1957)의 알렉 기네스와 가수 출신의 스탠리

할로웨이가 함께 주연을 맡아서 코믹 연기의 진수를 보여준다

 

베니스와 아카데미 각본상 수상작, 베니스 황금사자상 후보작

리오 데 자네이로의 멋진 카페에서 옆 자리에 있는 남자에게

자신의 지난 이야기를 떠들어대는 홀란드(알렉 기네스 분)는

마주치는 사람들과 인사하고 웨이터에게 팁을 뿌리기도 한다

이야기는 1년 전 런던으로 돌아가는데

착실하고 소심한 은행원 홀란드는 금괴 운송 차량을 은행까지

호송하는 업무를 19년째 맡고 있으면서 승진도 못 하고 있다

수많은 금괴를 운송하는 중에만 잠재적 백만장자일 뿐이면서

언젠가는 금괴를 가로채서 진짜 부자가 되겠다는 꿈을 꾸는데

수많은 금괴를 처분할 방법이 마땅치 않으니 그것이 고민이다

어느 날 홀란드가 살고 있는 라벤더 힐의 하숙집에 펜들베리

(스탠리 할로웨이 분)가 이사를 오는데 그는 예술을 사랑하고

주물공장에서 선물용 기념품을 만들어 파는 착한 소시민이다

 

펜들베리의 주물공장을 방문해 에펠탑 모형을 만드는 과정을

보던 홀란드는 금괴를 처분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을 떠올린다

기본 계획에 합의한 두 사람은 범죄 전문가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 자기 공장 금고에 돈이 많이 있다는 소문을 퍼트리고

그 돈을 훔치러 온 도둑들을 끌어들여 4인조 팀을 결성한다

홀란드의 치밀한 계획에 따라 운송 중인 금괴 탈취를 시작한

4인조는 우여곡절 끝에 작전을 성공시켜 마침내 금괴를 손에

넣고, 홀란드는 강도들에 맞서서 용감하게 싸운 영웅이 된다

금괴를 에펠탑 모형으로 만들어 파리로 보냈으니 모두 파리로

떠나기만 하면 되는데 정작 범죄 전문가 두 사람은 못 가겠다

해서 결국 홀란드와 펜들베리 두 사람만 파리를 향해 떠난다

하지만 파리에서 작은 실수로 금으로 만든 에펠탑 모형 6개가

영국 여학생들에게 팔리자 이를 회수하는 길은 험하기만 하다

파리와 런던을 오가며 모형을 회수하는 작업이 마지막 1개에

걸려서 무산되자 펜들베리는 경찰에 붙잡히고 홀란드는......

잘 짜여진 각본과 명연기 덕분에 상영 시간 내내 웃음을 참기

어려운데 그 중에서도 에펠탑에서 리프트로 내려간 학생들을

쫓아 나선형 계단을 어지럽게 돌아내려가는 장면은 압권이다

셰익스피어 작품에서 코미디까지 60여년 동안 62편의 작품에

출연한 알렉 기네스는 기사 작위를 받았으면서도 정작 기사

칭호를 싫어했고, 아카데미에서 평생공로상을 주겠다고 해도

시상식 참석을 거부할 정도로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또한 스타워즈 시리즈물에 출연하면서도 그 배역을 싫어해서

극중에서 빨리 죽도록 했다는 믿기 어려운 이야기도 전한다

 

<로마의 휴일>(1953)의 공주 역으로 신데렐라가 되는 오드리

헵번이 이 영화에서 미모의 여인 역을 맡아서 단역 데뷔했다

일링 스튜디오는 런던에 있는 영화 제작사로 1930년대에는

진지한 장편영화와 뮤지컬 희극영화를, 2차 세계대전 중에는

뉴스와 선전영화를 만들었지만 전쟁 이후에는 사회적 상황을

반영한 재치 있는 희극영화를 제작하여 국제적으로 알려졌다

1955년에 영화 제작을 중단하고, BBC에 매각되었다고 한다

핌리코에의 통행증 (1949)

친절한 마음과 화관 (1949)

위스키를 가득히 (1949)

라벤더 힐 몹 (1951)

레이디 킬러 (1951)

티트필드 선더볼트 (1953)

 

 

찰스 크릭튼 감독 보기!

https://navy69.tistory.com/1451

찰스 크릭튼 Charles Crichton

 

알렉 기네스 보기!

https://navy69.tistory.com/1455

알렉 기네스 Alec Guinness

 

오드리 헵번이 나오는 카페 장면 보기!

https://www.youtube.com/watch?v=_mjcfTOJ4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