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4050

여로 (1959)

해군52 2023. 5. 27. 22:13

여로 The Journey 1959/미국/125

감독 Anatole Litvak

출연 Deborah Kerr, Yul Brynner, Jason Robards

 

1956년 헝가리 반공의거 당시 헝가리를 탈출하는 외국인들이

겪은 고난과 그 와중에 싹튼 애틋한 사랑 이야기를 다룬 전쟁

멜로물로 우크라이나 출신 아나톨 리트바크 감독의 작품이다

 

리트바크 감독은 구 소련 우크라이나 출신으로 소련에서부터

독일과 프랑스를 거쳐 1930년대 후반 할리우드 대표 감독이

되었고, 다양한 언어로 다양한 장르의 영화 36편을 연출했다

<왕과 나>(1956)의 콤비 율 브리너와 데보라 커가 주연으로,

칸에서 남우주연상을 받는 제이슨 로바즈(1962)가 조연으로,

여우주연상을 받는 아누크 에메(1980)가 단역으로 출연한다

 

헝가리를 무력 지배하려는 소련과 이에 저항하는 헝가리인들,

그리고 탈출하는 외국인들 모습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기 위해

헝가리 국경지대에서 촬영되었고 20만 명의 피난민들이 있던

수용소에서 수집한 그들의 생생한 경험담을 참고했다고 한다

1956년 긴장감이 가득한 헝가리 부다페스트 공항,

민간항공기 이착륙이 금지되자 비행기로 출국하려다가 공항에

발이 묶인 승객들은 공항 화장실에서 라디오에 귀를 기울인다

비행기를 타려던 승객들을 태우고 오스트리아로 향하는 버스

뒷자리에는 고통스러운 표정의 케데스(제이슨 로바즈 분)

사람들 몰래 그를 돌보려는 애쉬모어(데보라 커 분)가 있다

헝가리 정부군과 시민군의 검문을 통과한 일행은 국경도시에

도착하지만 이곳 역시 소련군 탱크가 지키고 있어 살벌하다

다시 발이 묶인 일행은 소련군 간부들과 함께 호텔 식당에서

불편한 식사를 하는데 밖에서 총성이 들리고, 소련군 지휘관

슈로프 소령(율 브리너 분)은 자기 입장에서 상황을 설명한다

방에 누워서 나타나지 않는 케데스를 방으로 찾아온 소령이

침대 머리맡에 숨겨놓았던 권총을 발견하고 말없이 가져가자

케데스와 애쉬모어는 체포를 예감하고 탈출할 방법을 찾는다

저녁 식사 자리에 다시 모인 일행과 소련군 간부들은 어색한

분위기에 소련 음악과 보드카와 춤이 뒤섞인 파티를 벌이고,

혼란을 틈타 호텔을 빠져나온 케데스와 애쉬모어는 작은 배를

타고 갈대밭 사이를 지나가다가 소련군에게 잡혀서 감금된다

시민군의 저격으로 중상을 입은 말을 사살하라 명령한 소령은

음악이 있는 술판을 벌이다가 애쉬모어에게 사랑을 고백한다

다음날 아침 케데스를 제외한 일행을 태우고 국경으로 향하는

버스를 쫓아 달려온 지프에서 슈로프 소령과 케데스가 내린다

일행 모두 국경을 넘어 오스트리아로 들어가자 지프에 기대선

소령이 감정을 억누르며 담배를 무는 순간 한 발의 총성이...

명령에 살고 명령에 사는군인이면서 사랑하는 여인은 물론

그녀의 남자까지 탈출하도록 도와주고 자신은 죽음을 맞이한

소련군 소령이 사랑하는 여인을 보내고 담배 한 대로 마음을

달래다가 날아온 총탄에 쓰러지는 마지막 장면은 잊기 어렵다

 

그런데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펼친 율 브리너는 실제 그를

광적으로 사랑한 미국 여인이 유럽까지 쫓아와 휘두른 칼에

다쳐서 붕대감은 손을 가리고 촬영했다니 여복이 넘친 걸까?

스코틀랜드 출신으로 여러 할리우드 미남 배우들과 공연하며

우아한 귀부인부터 요염한 여인까지 다양하게 변신하던 영국

장미데보라 커는 이 영화에서 고전적인 우아함을 보여준다

테마곡과 키스신으로 유명한 <남과 여>(1966)에서 남성들의

우상이 되는 아누크 에메가 시민군 전사로 잠시 출연하는데

단역에 가까운 작은 배역이지만 날카로운 눈빛이 인상적이다

 

 

아나톨 리트바크 감독 보기!

https://navy69.tistory.com/1449

 

아나톨 리트바크 Anatole Litv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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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 브리너 보기!

https://navy69.tistory.com/1452

 

율 브리너 Yul Bryn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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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보라 커 보기!

https://navy69.tistory.com/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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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중 파티 장면 보기!

https://www.youtube.com/watch?v=On3CykyvT2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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