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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림프 대령의 삶과 죽음 (1943)

해군52 2024. 1. 22. 10:13

블림프 대령의 삶과 죽음 The Life and Death of Colonel Blimp 1943/영국/163

감독 Michael Powell, Emeric Pressburger

출연 Roger Livesey, Anton Walbrook, Deborah Kerr

 

전쟁에서도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정정당당함이 필요하다고 믿는

돈키호테 같은 영국의 직업군인과 전쟁 상대국인 독일군인 간의

대립과 우정, 여성들과의 로맨스를 그린 영국 영화의 걸작이다

 

직업군인인 주인공의 인생은 바로 영국이 참전했던 모든 전쟁의

역사이기도 한데 보어전쟁과 1,2차 세계대전을 모두 포함한다

영화는 이들 전쟁의 역사와 대공황, 나치 집권 등 시대의 격랑을

담아내면서 군인인 주인공들이 어떻게 살아왔는가를 이야기한다

제목에 나오는 블림프 대령은 데이빗 로라는 영국의 만화가가

1930년대에 창조한 캐릭터인데 시대의 흐름에 적응하지 못하고

낡은 세계관에 매달리는 구세대 영국 상류층 군인의 별명이라고

하며 EBS <직업 군인 캔디씨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방영했다

 

당시 영국 수상이었던 윈스턴 처칠이 군인 사기를 떨어뜨린다는

이유로 이 영화의 상영을 반대했기 때문에 일부 내용을 편집한

후에 상영되었는데 역사와 국제관계 안에서 개인의 삶을 다루며

인생의 무상함과 생로병사를 아름답게 그려냈다는 평을 받았다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2, 목욕탕에서 벌거벗은 채

쉬고 있던 예비역 장군 클라이브 캔디(로저 리브시 분)는 전쟁

게임을 수행하는 젊은 장교에게 포로가 되면서 망신을 당한다

 

이렇게 시작한 영화는 40년 전으로 돌아가 주인공이 참전했던

세 번의 전쟁에서 군인으로서 어떻게 살아왔는가를 보여 준다

보어 전쟁이 한창이던 1902, 생기 넘치는 젊은 캔디 중위는

영국군을 모욕하는 기사에 분노해 독일로 갔다가 독일군 장교

테오 크레츠마르-슐도프(앤톤 월브룩 분)와 결투를 벌이는데 두

사람 모두 결투에서 부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으며

묘하게도 마음이 통해 평생 지속되는 절친한 친구 사이가 된다

테오와 독일 거주하는 영국 여성 이디스 헌터(데보라 커 분)

결혼을 축하해 주고 영국으로 돌아오며 클라이브는 자신 역시

이디스를 사랑했음을 뒤늦게 깨닫지만 깨끗하게 포기하고 만다

1918년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클라이브는 자신이 생각하는

신사적인 방식과는 전혀 다르게 진행되는 전쟁으로 버거워한다

프랑스에서 스치듯 만난 이디스와 닮은 간호병을 잊지 못 하던

클라이브는 전쟁이 끝난 후 간호병 지원이 많았던 지역을 뒤져

자신보다 20살 연하 바바라 윈(데보라 커 분)을 찾아 결혼한다

테오의 행방을 수소문하던 클라이브는 그가 포로수용소에 갇혀

있음을 확인하고 방문하지만 그의 거부로 대면하지 못 하다가

수용소에서 석방되어 독일로 돌아가던 그와 극적으로 재회한다

1934년 나치 정권을 피해 영국에 망명한 테오는 조사과정에서

오랜 동안 소식이 없었던 클라이브를 만나 그의 도움을 받는다

2차 세계대전이 벌어진 1940, 프랑스에 원정했던 영국군이

덩케르크에서 철수한 후 클라이브가 강제예편을 당해 좌절하자

테오는 전쟁의 실상을 설명하면서 현실을 직시하라고 충고한다

이디스와 바바라를 꼭 닮은 운전병 조니 캐넌(데보라 커 분)

클라이브에게 현역 군인들 대신 향토방위대를 맡으라 조언하고,

테오도 찬성하며 나서자 클라이브는 다시 결의를 불태우는데...

독립영화사에서 저예산 영화를 연출하던 마이클 파웰과 헝가리

출신 유대인 작가 에메릭 프레스버거는 아처영화사를 설립해

제작, 각본과 연출을 모두 함께 하는 방식으로 1940~50년대에

걸쳐 20여 편의 영화를 만들었는데 이 영화도 그 중 하나이다

돈키호테형 직업군인인 클라이브 캔디를 연기한 로저 리브시는

연극무대에서 데뷔한 후 셰익스피어부터 코미디까지 출연했던

영국 배우로 굵은 목소리, 풍성한 턱수염, 좋은 체격과 점잖은

매너를 트레이드 마크로 TV와 영화 68 편의 작품을 남겼는데

이 영화를 포함해 <내가 가는 곳은 어디인가>(1945)<삶과

죽음의 문제>(1946) 등 파웰과 프레스버거 작품이 대표작이다

당시 신인이었던 데보라 커가 13역으로 주요 여성 배역을

모두 맡아 신인답지 않게 노련한 연기로 자칫 무미건조해지기

쉬운 영화에 로맨틱한 분위기를 더하게 하면서 호평을 받았고,

이 영화에서의 성공에 이어 수녀로 출연한 <흑수선>(1947)

성공하면서 순수하고 품위 있는 여성의 이미지를 얻게 되었다

 

 

마이클 파웰 감독 보기!

https://navy69.tistory.com/1501

 

마이클 파웰 Michael Powell

마이클 파웰 Michael Powell 1905~1990 영국 영화감독 남프랑스에서 호텔을 운영하던 부모 아래 태어나 남프랑스와 영국 캔터베리에서 자란 마이클 파웰 감독은 졸업 후 은행에 잠시 근무했지만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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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보라 커 보기!

https://navy69.tistory.com/1453

 

데보라 커 Deborah Kerr

데보라 커 Deborah Kerr (1921~2007) 스코틀랜드 스코틀랜드 글라스고우에서 태어난 수줍고 불안정한 성격의 데보라는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연기를 하려 했지만 공군 장교였던 부친의 엄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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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예고편 보기!

https://www.youtube.com/watch?v=HaApCNYHnYs&t=117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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