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유전 Les Enfants Du Paradis 1945년/프랑스/189분
DVD 제목 천국의 아이들/영어 제목 Children Of Paradise
감독 Marcel Carne
출연 Arletty, Jean-Louis Barrault, Pierre Brasseur
팬터마임 배우와 미모의 여배우를 중심으로 그 주변 인물들의
뒤얽힌 비극적인 사랑과 고된 생활 속에서도 예술에의 열정을
지키는 배우들, 그리고 공연에서 위안을 얻는 평범한 관객들의
모습을 그린 멜로드라마로 1840년대 프랑스 연극계에 있었던
스캔들을 소재로 한 20세기 프랑스 영화 최고작으로 손꼽힌다
19세기 파리의 극장거리를 생생하게 재현하기 위하여 초대형
거리 세트를 만들고, 엑스트라 1,500명을 동원하여 춤과 노래,
판토마임과 광대극 등 다양한 공연 장면들을 촬영했다고 한다
프랑스어 원제와 영어 제목은 극장의 맨 꼭대기에 있는 가장
값싼 발코니 좌석의 관객을 의미하는데 우리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표현이라서 극장 개봉 시에는 ‘인생유전’이라는 제목이,
DVD에는 ‘천국의 아이들’이라는 전혀 다른 제목이 붙여졌고,
이런 이유로 이 영화에는 아직도 두 가지 제목이 따라다닌다
영화에는 다양한 유형의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모든 인물들이
마치 살아있는 사람처럼 느껴지고, 배우들의 과장된 연극적인
연기에 빠져들면 3시간이 넘는 상영시간도 지루할 틈이 없다
개랑스 : 매력적인 모델 출신 미모의 여배우
뱁티스테 : 순수하고 소심한 마임 배우
프레데릭 : 호색가이며 허세 가득한 연극배우
라스네어 : 시인, 극작가, 협잡꾼, 살인자
에두아르 : 위선적이고 속물적인 귀족
나탈리 : 뱁티스테 소속 극단주의 딸이자 여배우
19세기 축제가 벌어진 파리의 거리에 몰려나온 사람들은 모두
곡예사들과 광대들이 벌이는 온갖 볼거리에 빠져 정신이 없다
돈벌이를 위해 화가의 모델을 전전하던 개랑스(아를레티 분)는
복잡한 축제 거리에서 프레데릭(피에르 브라사르 분)을 만난다
연극배우 지망생이자 능청맞고 여성 편력이 심한 프레데릭은
개랑스에게 접근하려 하지만 그녀는 이를 정중하게 거절한다
개랑스는 명목상 작가이지만 실제로는 살인과 도둑질을 일삼는
협잡꾼 라스네어(마르셀 에랑)와 생계를 위해 가까이 지내는데
두 사람이 공연장 홍보를 구경하던 중에 라스네어가 누군가의
시계를 훔쳐 달아나자 남아 있던 개랑스가 누명을 쓰게 된다
이 장면을 보고 있던 마임 배우 뱁티스테(장 루이 바로 분)가
마임 연기로 상황을 설명한 덕분으로 개랑스는 누명을 벗는다
뱁티스테는 감사의 뜻으로 장미꽃을 던져주고 떠난 개랑스를
사랑하게 되지만 소심한 탓에 그녀와 함께 할 기회를 놓친다
어느 날 공연 도중 배우들끼리 난투극을 벌이는 위기 상황이
벌어지자 프레데릭이 나타나서 상황을 수습하고 단원이 된다
뱁티스테는 프레데릭의 숙소를 잡아주고 밤거리를 거닐다가
우연히 개랑스와 재회하고 그녀에게도 단원이 되기를 권한다
뱁티스테와 개랑스는 마음속으로부터 서로 사랑을 느끼지만
사랑을 표현하지 못 하고 개랑스는 프레데릭과 연인이 된다
개랑스는 부유한 백작 에두아르(루이 살루 분)의 후원 제안을
거절하지만 라스네어 때문에 억울하게 경찰 수사를 받게 되자
백작의 명함을 내밀어 위기를 모면하고 그와 함께 떠나버린다
개랑스가 떠난 후 뱁티스테는 그를 짝사랑하던 극장 주인의
딸인 나탈리(마리아 카사레스 분)와 마음에 없는 결혼을 한다
이렇게 얽히고설킨 여섯 사람들의 운명이 엇갈리면서 각자의
삶을 살아가지만 오랜 세월이 흐른 후 다시 만나게 되는데...
1930년대 프랑스 ‘시적 리얼리즘’ 영화의 대표 감독인 마르셀
카르네와 작가이자 시인인 자크 프레베르(‘고엽’ 작사) 콤비의
대표적 걸작이자 20세기 프랑스 영화의 최고작으로 손꼽힌다
나치가 프랑스를 점령하고 많은 감독들이 해외로 떠난 후에도
카르네 감독과 프레베르는 남아서 걸작들을 만들었는데 당시
기준으로 프랑스 영화사상 최대 제작비 125만 달러가 투입된
이 작품은 나치 철수 이후 파리에서 첫 상영작으로 개봉되어
10개월 동안 상영되며 비평과 흥행 모두 대성공을 기록했다
마르셀 카르네 감독의 <북쪽의 호텔>(1938)로 스타의 자리에
오른 이후 <새벽>(1939),<밤의 방문객>(1942) 등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은 아를레티는 이 영화로 배우로서 정점을 찍었지만
독일이 프랑스를 점령했을 때 독일군 장교와의 특별한 관계가
드러나면서 정작 이 영화의 시사회에도 초대를 받지 못 했다
그녀는 “내 마음은 프랑스적이지만 내 몸은 국제적이다”라는
말로 자신을 변호했지만 결국 실형을 선고받아 고초를 겪었다
마른 체격의 장-루이 바로는 부드럽고 예민한 인상에도 불구,
연극 무대에서 폭발적인 연기력을 발휘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이 영화에서 마임 연기를 하는 배우로 놀라운 연기를 펼쳤고,
그의 마임 연기는 아직도 연기 학교 교재로 사용된다고 한다
바로는 앙드레 말로 문화상의 지원으로 ‘테아트르 드 프랑스’
감독을 2회 역임하며 프랑스 연극계의 중심인물이 되었지만
68혁명의 여파로 해임되자 많은 연극인들이 항의했다고 한다
마르셀 카르네 감독 보기!
https://navy69.tistory.com/1494
아를레티 보기!
https://navy69.tistory.com/1495
장-루이 바로 보기!
https://navy69.tistory.com/1496
영화 예고편 보기!
https://www.youtube.com/watch?v=b2ZNXOi8g0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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