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석규의아침음악

2024.0108

해군52 2024. 2. 14. 11:04

✱아침을 여는 음악 1월 8일(월요일)✱
▲싱어게인 3 
◾명명식(命名式)
  +결승 가는 길(여성)

        ◾66호 이젤(Ejel)
            ◀푸르른 이 여름 지나
            ◀누구 없소?(이하이)         
                
         ◾25호 강성희 
            ◀언젠가는
            ◀봄비(박인수) 
                              
        ◾68호 리진 
            ◀Different
            ◀연극이 끝난 후(샤프) 
               
        ◾46호 신해솔 
            ◀Midnight Love
            ◀소리쳐 봐(현진영)
                  
        ◾27호 임지수 
            ◀Up & Down
            ◀루씰 
              ✱핫 클립 영상 

◉비교적 춥지 않았던
소한(小寒)이었지만 
그냥 지나기는 뭣했든지 
소한 뒤끝 추위가
사나흘 동안 다녀갑니다. 
새해 들어 가장 추운 날로 
월요일 아침을 시작합니다. 
영하 14도에서 15도에 
이르는 아침 기온은 
새해 들어 가장 낮습니다.
그래도 오늘이 지나면 
다시 날씨가 풀린다고 하니
추위 걱정은 크게 안 해도 
될 듯합니다. 

◉무명가수전 ‘싱어게인 3’이
이제 7강전을 남겨 놓고 
마무리 단계로 
들어서고 있습니다. 
마지막 결승으로 
6강전이 남아야 합니다. 
경기 도중 원래의 룰(Rule)을 
바꾸는 바람에 7강전이 
돼버렸습니다.
패자부활전에서 
6강에 올릴 인물을 정하는 
과정이 힘들어서 
심사위원들의 특별요청으로 
한 명이 더 늘어났습니다. 

◉우열을 가리기 힘든 실력에다 
한 명이라도 더 결승전에
올리고 싶은 심사위원들의 
심정은 충분히 이해되지만 
경기 도중에 원래 규정을 
바꾸는 결정은 바람직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한 명을 더 늘리고 세 명이
탈락했지만 탈락한 세 명도
아깝기는 마찬가지여서 
굳이 한 명을 더 늘리는  
결정에 설득력이 없습니다.
차라리 그럴바에야 
열 명 모두를 놓고 
결승전을 치르는 것이 
훨씬 더 모양이 좋아 보입니다. 

◉어쨌든 마지막까지 
남은 열 명은 번호를 떼고 
명명식(命名式)을 거쳐 
이제 유명 가수의 반열에 
들어섰습니다.
남성 5명, 여성 5명입니다.
명명식, 즉 Naming Ceremony는 
주로 종교에서 세례를 받을 때 
자주 등장하는 행사입니다.
또 배를 건조해 
이름을 지어주는 명명식도
익숙한 행사 가운데 하나입니다. 
어느 쪽이 건 명명식은 
새로운 이름을 얻는
의미 있고 신성한 행사로 
새로운 생명의 탄생이라는 
상징적 의미까지 있습니다.

◉싱어게인에서 명명식을 
가진 열 명은 비록 
번호에 가려져 있던
원래의 이름을 찾는 
과정이긴 하지만 
무명의 틀을 벗고 
유명 가수의 길로 
들어선다는 큰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려운 경선 과정을 거쳐
명명식에서 이름을 밝히는 
그들의 감회는 특별하고 
남다를 것이 분명합니다. 
그들은 이름을 밝히고 
무명 가수 때 불렀던 
자기 노래를 부르면서 
당당히 자신의 존재를 
과시했습니다.
지켜보는 사람 모두 
그들의 앞길이 환하게 
펼쳐지길 바라면서  
따뜻한 환영의 박수를 
보내줍니다. 

◉명명식과 이어진 
6강 대결의 무대를 만나봅니다.
상대를 정해서 펼쳐지는 
경연이지만 
골머리를 싸매고 어느 쪽에 
어게인을 누를지 고민하는
심사위원들과 달리 
고수의 반열에 올라선 
그들의 노래를 편안하게 
감상해 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일 듯합니다.
우선 5명의 여성 참가자의 
무대부터 먼저 만나봅니다. 

◉제일 먼저 결선 무대에
선착했던 66호 이젤(Ejel)의 
명명식과 그녀의 노래 
‘푸르른 이 여름 지나’입니다.
7년간 어쿠스틱 음악으로 
주로 포크송을 불러온 
본명 장은정, 예명 이젤입니다. 
이번 싱어게인에서 
다양한 음악적 변신으로 
새로운 음악을 보여줬던 
이젤이라 원래 그녀의
잔잔하고 싱그러운 음악이 
오히려 새롭게 다가섭니다.

◉이 노래는 이젤이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에서
 동상을 받았던 자작곡입니다. 
만남과 이별이 반복되는 
젊은 날의 이야기를 
깨끗한 목소리로 정성스럽게 
부릅니다. 
따스한 햇살처럼 
훈훈한 바람처럼 다가오는 
이젤의 자기 노래 신고입니다.
https://youtu.be/c0q2wggbF4U?si=kc0Xt-CO9KJYrc4x

◉포크 중심의 노래를 해오던 
자신의 틀을 깨고 새로운 
시도에 나선 이젤의 변신은 
싱어게인에서 완전히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6강전에서 골라 나온 노래
이하이의 ‘누구 없소’도
마찬가지입니다.
어쿠스틱 기타를 치며, 
기타를 어깨너머로 둘러메고 
댄스곡을 소화한 이젤은 
그녀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무대를 완전히 장악했습니다.

◉원곡은 이하이가 2019년 
한영애의 ‘누구 없소’를 
오마주해서 만든 댄스 곡입니다.
이젤은 메인디시를 언급했던 
김이나의 이전 심사평에 
화답하듯 가사까지 개사해서
잘 들어보고 버튼을 누르라는 
자신 있는 태도를 보여줬습니다. 
김이나도 코쿤도 임재범도 
칭찬 일색으로 평가한 
이젤의 무대입니다. 
상대인 호림을 7대1로 누르고 
6강 자리에 가장 먼저 
올랐습니다.
https://youtu.be/PXhOGYHMxc8?si=5e_KHgZyRk_ml2DP

◉25호 강성희의 명명식과 
그녀의 노래 ‘언젠가는’입니다.
지난 2021년 녹음한 강성희의 
솔로 앨범 B면의 타이틀곡입니다.
뒤쪽에 나오는 에드립 ‘라라라’
만으로도 그리운 누군가를 
꼭 만나고 싶다는 
이 노래가 담은 간절함이 
와닿는 노래입니다. 
https://youtu.be/ztUJoLNV0D0?si=WN-0MbwNWFsxx3b_

◉보컬 경력 27년, 
이제 신촌 블루스에서 10년째, 
팀만 유명한 가수라고 했던 
강성희는 이제 자신 때문에 
팀이 더욱 유명해지는 
상황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6강전에서 그녀가 들고나온 
노래는 누구나 알지만 
잘 부르기가 쉽지 않은
‘봄비’입니다.
록의 대부로 불리는 
신중현이 작사 작곡한 노래로 
1969년 이정화가 부르고 
이듬해 박인수가 부르면서 
유명해진 노래입니다. 

◉밴드와 함께, 
관객과 함께 20년 이상 
무대에서 노래했던 강성희는 
밴드가 있고 관객이 있는 
6강전은 더욱 편안합니다. 
그녀가 고른 봄비는 바로 
밴드와 관객이 있을 때 
더욱 빛을 발하는 노래로 
안성맞춤의 선곡이었습니다.
한(恨)을 담은 처절한 무대에 
대한 심사위원들의 평은 
간단한 몇 마디 말로
간추려집니다. 
‘경악’, ‘전율’, 그리고 
임재범이 말한 
‘입 닥치고 감상’이면 
충분합니다.
멋진 임지수의 무대를 
아깝게 만들면서 6강에 오른
강성희의 ‘봄비’입니다.   
https://youtu.be/2HbAdVw1Vw8?si=hLT23W3XWULg4MyN

◉10강에 오른 열 명 가운데
가장 나이가 어린 열여덟 살의 
여고생 68번 리진의 명명식과 
그녀의 노래 ‘different’입니다.
서울공연예술고등학교에서 
실용음악을 공부 중인 그녀가 
지난해 3월에 나온 데뷔 앨범에 
담은 곡입니다. 
이 앨범에 담긴 노래는 모두 
영어 가사로 돼 있습니다.
여기서 제목 ‘different’는 
달라진다는 의미로 
‘너와 있을 때 내가 
다른 사람으로 변해가는 것
같다’는 의미로 사용됐습니다. 
사랑하지만 널 가리는 
그림자가 되고 싶지 않아
떠나겠다는 외톨이의 
노래로 리진의 자작곡입니다. 
https://youtu.be/jXPKUqqZg1U?si=U7y7yT9B1w4AL_KN

◉Top 텐에 올라올 때 
패자부활전을 거쳐 
어렵게 올라왔습니다.
양리진에서 성을 떼고 
이름을 예명으로 사용하는 
그녀가 6강전에서 
골라 나온 노래는 샤프의 
‘연극이 끝난 후’였습니다. 
연극이 끝나고 난 뒤
정적과 고독을 담은 이 노래는 
1980년 대학가요제에서 
은상을 받으면서 
널리 알려진 노래입니다.
리진은 이 노래를 
도회지풍의 시티팝으로 
편곡해 들고나왔습니다.

◉기타 반주 위주로 노래해 온 
리진의 목소리가 밴드의 반주를 
뚫고 나올 것인지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기우에 불과할 정도로 
김이나의 말대로 
‘뿜뿜한 무대’를 만들었습니다.
자신에게 딱 맞는 옷을 
입었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코쿤이 웬만하면 이겼다고 
예언했지만 상대인 신해솔이 
역대급 무대로 대응하면서 
둘은 4대4 동점을 이루었습니다.
신해솔이 심사위원 선택을 
받으면서 리진은 다시 
패자부활전을 거쳐 나중에 
7강 자리에 오르게 됩니다. 
리진의 ‘연극이 끝난 후’입니다. 
https://youtu.be/ZDgzt5hm6dg?si=S8TwFOGjDqhNyRxW

◉리진보다 한 살 많은 
연천 산골 소녀 46호 
신해솔의 명명식과 
그녀의 2022년 데뷔곡 
‘Midnight Love’입니다.
이 노래는 유투브 웹드라마 
‘탑승 연애’ ost 타이틀곡으로 
금방 사랑에 빠지고 식는 
현대인의 연애관을 
나타낸 노래입니다. 
디스코와 펑크장르의 특색을 
접목한 노래입니다. 
https://youtu.be/MGbbJmwL97g?si=KEilnOWNh1vIMFmr

◉부모가 운영하는 
경기도 연천 캠핑장인 
‘숲속의 쉼터’ 무대에서
오랫동안 공연을 하며 
실력을 닦아온 신해솔입니다.
재즈 힙합 뮤지션 현진영에게 
중학교 2학년 때 발탁돼
혹독한 보컬 트레이닝을 
받아온 19살의 예대 1학년
학생입니다. 
6강전에서 선택한 노래도 
그녀의 스승 격인 현진영의
재즈 힙합 ‘소리쳐 봐’입니다.
혼자가 아니라는 위로로 
‘희망을 담은 재즈 힙합입니다. 
어린 나이인데도 
관객 있는 무대에 최적화된
신해솔은 자주 불러온
현진영의 익숙한 노래로  
기량을 마음껏 펼쳤습니다. 

◉역시 심사위원들이 
칭찬을 쏟아낸 최상의 
무대가 됐습니다. 
놀랍고 기막힌 무대로 
지금까지 무대 가운데 
최고였다는 평가가 이어졌습니다.
앞선 두 번의 경연에서 
동점으로 심사위원의 선택으로 
올라왔던 신해솔은 
멋진 무대를 선보여 칭찬이 
쏟아졌지만 이번에도 
상대인 리진과 4대 4 동점,
결국 이번에도 심사위원의
선택으로 결승 무대에 
먼저 올라갑니다.
https://youtu.be/h0fAlvHWshU?si=FhxJL62fBA39R8WA

◉27호 가수 임지수의 
명명식과 그녀의 노래 
‘Up & Down’입니다.
보컬플레이 우승자였던 
임지수가 내놓은 두 번째 
싱글곡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흔들리는
마음을 애타게 바라보며 
스스로를 다잡는 노래입니다.
임지수의 거침없는 묵직한 
보컬이 듣는 사람을 
몰입하게 만듭니다.
게다가 중독성까지 있는 
노래가 우수에 젖게만드는 
R&B입니다.
https://youtu.be/bFHF4MS_2oQ?si=9tL1o78JLk1c_ogi

◉임지수는 강성희와의 
경연에서 져서 결국 결승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녀가 7강에 
오르지 못해 결승 무대에서 
그녀가 노래하는 모습을 
보지 못하는 것은 
개인적으로 가장 아쉽고 
안타까운 일입니다.
싱어게인에서 그녀의 
마지막 무대를 만나봅니다.

◉신촌 블루스의 보컬 
강성희를 상대로 임지수는  
블루스곡인 ‘루씰’(Lucille)을 
선택해 나왔습니다. 
작곡자는 신촌 블루스의
기타리스트이자 작곡가인 
엄인호입니다.
전설적인 미국의 
블루스 기타리스트 BB King의 
기타 이름이 ‘루씰’입니다.
빛을 의미하는 ‘루씰’은
지금은 BB King의 애칭으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엄인호는 BB King을
존경하는 마음을 담아 
헌정곡 성격으로 이 노래를
만들어 1998년 한영애에게
부르도록 했습니다.
임지수의 무대는 
싱어게인에서 마지막인 만큼
심사평까지 담긴 핫 클립의 
긴 영상으로 만나봅니다.
https://youtu.be/tIaFh44byVU?si=Ww3J2eZ7hjRaPt-3

◉결승에 오르지 못했지만
심사위원들의 말들처럼 
임지수는 탄탄한 음악적 
기본기와 실력을 갖춘 
역량 있는 뮤지션입니다. 
저음과 고음을 넘나드는
독특한 음색도 
가지고 있습니다.
음악에 대한 열정도 
대단합니다. 
그녀를 마지막 결승 무대에서 
만나지 못하고
싱어게인 Top 10 자리를 
머물러 있는 것은
보는 사람도 억울한 생각이 
들긴 합니다. 
하지만 지금의 평가만 가지고도 
앞으로 얼마든 좋은 활동을 
펼쳐나갈 바탕이 마련됐습니다. 
더 자유롭게, 더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좋은 음악으로  
계속 대중과 소통하기를 
기다려 봅니다. (배석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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