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석규의아침음악

2024.0105

해군52 2024. 2. 14. 10:57

✱아침을 여는 음악 1월 5일(금)✱
▲함께 가는 새해 ②
◾위안과 행운의 노래 

         ◀개화(開花)
            ◼루시(LUCY)
         ◀수고했어! 오늘도 
            ◼옥상 달빛 
         ◀환호 
            ◼김영석✕영 케이 
         ◀늘 그대 
            ◼양희은✕성시경  
         ◀You & I
            ◼레떼아모르 
         ◀1조 
            ◼이찬혁 

◉비교적 포근한
겨울날로 출발한 
새해입니다.
내일이 소한(小寒)입니다.
‘정초 한파’라는 이름을 
달고 다니던 
소한 추위입니다.
내일부터 기온이 다소
떨어지기는 하지만 
겨울의 가장 추운 날이 
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통상 대한(大寒)보다 
더 추운 날이 소한이었습니다. 
그래서 ‘대한이 소한 집에 
놀러 갔다가 얼어 죽었다’는
속담까지 생겨났습니다.
그만큼 소한 추위가 
매섭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그런 매운 추위가
오지 않으면 그런 추위는 
꾸어다가도 한다고 했습니다.
그 말속에는 매서운 
추위를 이겨냄으로써 
어떤 역경이 와도 헤쳐나가고 
이겨나가겠다는 선인들의 
의지가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매서운 추위를 이겨 내고
기어코 봄을 만들겠다는 
의지는 앙상한 모습으로 
서 있는 겨울나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잎이 진 나무들이 모여있는 
겨울 숲은 황량해 보입니다. 
그래도 가까이서 들여다보면 
활발하게 숨 쉬고 있는 
생명의 움직임이 있습니다.
바로 겨울눈입니다. 
이 겨울눈은 
나무의 심장입니다.
동시에 생명의 캡슐이기도 
합니다. 
한겨울에도 나무들이 뿌리 
깊은 곳으로부터 쉼 없이 
박동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나무의 겨울눈은 
혹독한 겨울의 환경을 
견뎌내기 위한 그들의 
생존전략입니다. 
겨울이라는 고비를 무사히 
넘어서기 위해서 나무는
일찍부터 겨울눈을 준비합니다.
한창 꽃이 피고 
잎이 무성할 때 
겨울눈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그 겨울눈을 만든 뒤에야 
나무는 비로소 편안하게 
낙엽 지는 시절을 만납니다.

◉겨울눈에는 나중에 
꽃을 피울 꽃눈과 
잎을 나게 할 잎눈이
있습니다.
한자어로는 화아(花芽). 
엽아(葉芽)라 부릅니다.
식물의 눈을 말하는 
이 싹 ‘芽’는 바로 시작을 
의미하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겨울눈은 
새로운 생명을 잉태해서 
탄생시키는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대부분 식물의
꽃눈의 단면을 보면 
사람 모습을 갖춘 태아처럼 
꽃의 형태를 갖추고 있습니다. 

◉모든 식물의 꽃과 잎의 
모양이 조금씩 다르듯이 
겨울눈도 조금씩 
다른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모양은 다르지만 겨울눈은 
모두 눈 비늘로 겹겹이 
옷을 입고 어려운 환경을 
견뎌내도록 만들어진 것은 
모두 비슷합니다. 
스스로 왁스를 입혀서 
방수기능을 갖춘 겨울눈은
폭설과 거대한 바람과 
겨울의 매서운 한파는 물론 
세균감염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겠다는 결의를 
눈 비늘 하나하나에 담았습니다.

◉봄이 오면 일찍 꽃피울 
목련의 꽃눈은 유난히 큽니다. 
그 꽃눈은 추위를 견디기 위해 
털옷을 입었습니다.
그 모양이 꼭 먹을 머금은 
붓 같습니다.
그래서 목필(木筆)이라는 이름도 
별도로 얻었습니다.
봄에 먼저 봄소식을 알려줄 
생강나무와 산수유나무는 
꽃의 모양도 비슷하지만 
꽃눈도 동그랗게 닮았습니다.
집주변을 둘러싼 두릅나무들은 
끝이 뾰족한 원추형의 
잎눈을 달았습니다. 
그 속에는 봄의 먹거리로
제공할 두릅 순을 잔뜩 담았습니다.

◉굵은 가시를 달고 있는 
음나무는 가시 사이에 
반구형의 끝눈을 달았습니다.
봄의 화신(花信) 진달래는
여러 개의 꽃눈을 가지 끝에 
뭉쳐서 매달았습니다.
배나무와 복숭아나무, 
호두나무 등 과실수의 
꽃눈들은 듬직하고 튼튼한 
꽃눈을 달고 있습니다.
개나리와 산수국, 쪽동백 등 
눈밭에 서 있는 나무들의 
겨울눈이 화려하게 개화할 날을 
기대하면서 어제와 그제 
이틀 동안 카메라에 
담아 두었습니다.

◉그래서 첫 번째 만날 노래는 
꽃이 피는 개화(開花)입니다.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응원가 같은 노래입니다. 
겨울 추위를 이겨 내고
활짝 피어나는 꽃들처럼 
아름다운 시기가 올 것이라는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를 
담은 노래입니다.

◉2019년 ‘슈퍼밴드’에서
준우승했던 4인조 밴드 
LUCY의 2020년 노래입니다.
루시는 ‘빛’을 의미하는 
라틴어에서 가져온 팀명으로 
노래로 소통하며 
세상의 빛이 되겠다는 
의미를 키우던 강아지 
이름에서 가져왔습니다.
리더인 신예찬의 인상적인 
바이올린 연주로 시작하는 
노래입니다.
‘바람아! 내게 봄을 데려다줘  
언젠가 파랗게 피어날 거야. 
기지개키 듯 두 팔 벌린
꽃들처럼 그대 꿈도
On & On!’  
https://youtu.be/WQdFA55hT80?si=YET8FrvB6U9_Ib-y

◉‘수고 했어. 오늘도!’
하루의 끝에서 건네지는 
이런 따뜻한 말 한마디가 
지친 하루를 풀어주고 
내일을 향한 발걸음을 
한층 가볍게 만들어 
주기도 합니다. 
새해에는 모두가 
서로를 토닥여 줄 이 말에 
인색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20대와 30대 젊은 청춘을 
따뜻하게 위로해 주는
노래를 주로 불러온 
여성 듀오 ‘옥상 달빛’입니다.
그들이 들려주는 
‘수고했어! 오늘도’입니다. 

◉동아방송예술대에서 만나 
2008년부터 함께 위로와 
응원의 노래를 불러온 
김윤주와 박세진입니다.
김윤주는 노래 동지 10Cm의 
권정렬을 만나 10년 전에 
결혼하면서 음악 가족을 
이루기도 했습니다.
기타 중심의 록 사운드보다
키보드 중심의 차분한 사운드로 
힐링 뮤직을 만들고 불러온 
‘달빛 옥상’의 두 사람입니다.
김윤주의 고음과 
박세진의 저음이 조화를 
이루면서 사람들에게 
위로를 건네주는 노래가 
젖어 듭니다.
‘아무도 너의 슬픔에
관심 없다 해도 
날 늘 응원해’ 
https://youtu.be/R_JIv7d_F1s

◉최근에 끝난 M-net의 
‘초대형 노래방 서바이벌 VS’라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우승 상금 1억 원을 두고
노래방 보컬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친 프로그램입니다.
여기에서 등장한 
청춘들을 위로하고 응원하는 
노래를 한 곡 가져옵니다.
기존 가수들이 
여러 프로듀서 팀을 만들어
팀에 속하는 참가자들을
응원하고 지원하는 형식의 
프로그램이었습니다.

◉JYP가 만든 ‘Day 6’ 출신으로 
지금은 솔로로 활동하고 있는 
영 케이(Young K)가 
프로듀서가 돼서 작사, 작곡은 물론 
듀엣으로 참가하며 지원한 
무대입니다. 
참가자는 음악을 포기하고 
건축 인테리어 인턴사원으로 
일하다 다시 도전한 김영석이란 
친구입니다. 
평소 청춘을 대변하는 
송 라이터로 인정 받아온
영 케이가 만든 노래는 
‘환호’입니다.
치열하게 살아가는 청춘들을 
따뜻하고 포근하게 감싸주는 
노래입니다.
‘함성을 질러줘 
박수를 쳐 줘
잘하고 있다고 날 다독여 줘’
이 오디션 세미파이널 
무대입니다.
김영석은 이 오디션에서 
최종 3위를 차지했습니다. https://youtu.be/asgI91DeYsc?si=FXMG3yKi_F1XGhD3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삶을 살아도 늘 함께 있는 
따뜻한 ‘그대’가 있으면 
힘을 내어 살 수 있습니다.
이름만 불러도 힘이 나는 
‘그대’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엿새 전 ‘불후의 명곡’에 
양희은과 성시경이 나와 
‘늘 그대’를 함께 불렀습니다.
2018년 성시경이 작곡해
심현보가 노랫말을 붙이고 
양희경과 성시경이 함께 
불렀던 노래입니다.

◉공기처럼 늘 곁에 있는 사람, 
그 사람을 향해 늘 
두근거리는 마음,
곁에서 늘 사랑할 마음을 
가지게 되는 사람, 
‘그대’가 있다면 누구나 
살맛 나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
‘늘’이란 말은 ‘항상 함께’라는
느낌을 갖게 하는 평안하고
따뜻한 말입니다. 
누구이건 간에 자신에게 소중한 
‘늘 그대’와 함께하는 새해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노래를 골랐습니다.
https://youtu.be/_DPsNRl-doU?si=hK6w24Xp4EefGlpy

◉어떤 시련이 와도 
늘 그대와 함께 
함께 이겨나가자는 희망과 
격려의 노래 
‘You & I’ (Vinceremo)
-‘당신과 나(우린 이기리라)는 
코로나 팬데믹 시대 
코로나가 심했던 이탈리아에 
보내는 외부의 응원가였습니다.
팬텀싱어 시즌 3 당시 
레떼아모르가 이 노래를 
결승 무대에 올렸습니다. 

◉길병민과 김현수 김성식 
김민석으로 이루어진 
레떼아모르입니다. 
이탈리아어로 편지를 
의미하는 라떼(Lettera)에 
사랑을 뜻하는 라틴어 
아모르(Amor)를 합성해 
지은 팀 이름입니다.
힘든 상황을 함께 
이겨나가자는 의미에서 띄운 
사랑의 편지였습니다.
웅장한 오케스트라를 뚫고
멋진 브렌딩으로 무대를 채운 
목소리에 심사위원들이 
찬사를 보냈던 무대입니다. 
‘머지않아 우리는 이길 거야! 
Vedrai Vincermo No!’
https://youtu.be/m2yH3TCnSBI

◉행운의 돈 냄새를 
한번 맡아볼까요?
매번 고정관념을 깨는 
신선한 음악으로 놀라움을 
선사했던 AKMU의 
이찬혁입니다. 
이번에는 새해 1월 1일 
0시에 ‘1조’라는 노래를
공개했습니다.
2024년의 첫 번째 노래입니다.
이 노래를 듣는 사람에게 
일확천금과 같은 큰 행운이 
찾아오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어릴 적 꿈에 등장한
1조짜리 동전을 모티브로 
만든 노래입니다.
꿈에 등장한 동전에는 
이찬혁의 이름과 1조인 
1 Trillion이 영어로 
새겨져 있습니다.
영(0)이 12개나 붙은 1조는 
보통 사람에게 감이 잡히지 
않는 거액입니다.

◉그가 직접 쓴 노랫말을 보면
재미있습니다.
‘I Realize What 
꿈이 아니라 가만!
듣고 보니 예언인가 봐 
1조 will come true’ 
동심이 깃든 이 가사에 
모든 사람에게 행운을 바라는 
희망이 담겨 있습니다.
가벼운 리듬의 밴드 사운드에 
이찬혁의 감각적인 보컬과 
중독성 있는 후렴구가
보태지면서 듣는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듭니다.
이찬혁의 새해 ‘1조’ 선물로 
모두에게 행운이 찾아오는 
 새해를 기다려 보시죠.
https://youtu.be/MGJrmU630eE?si=HTWsh-1a6bKv1Xd7

◉새해 첫 주말이 옵니다 
소한을 낀 주말이지만 
그리 춥지는 않을 듯합니다.
반짝 한파가 다녀간다지만 
이후 대체로 견딜만한 
겨울날이 이어집니다.
밖으로 나가서 
새해의 신선한 기운을 
마음껏 품으면서
올 한해를 그려보는 것도 
첫 주말을 보내는 좋은 
방법일 것 같습니다. (배석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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