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박물관에서 ‘새 보물전’(2017.0609)이라는 전시회를 보다가 찍은 사진들 중에서 재미있는 사진을 발견했다. ‘희경루방회도’라는 제목의 1567년 그림인데 당시 문무과 합격 동기생인 고위관료 5명의 파티 장면이다. 5명을 위해 노래하고 춤추고 서빙하는 인원 36명이 보인다. 요즘 기준으로 보면 있을 수 없는 초호화판 파티이지만 조선 시대 지배층은 이렇게 놀았는가 보다.
이 그림은 사료와 그림으로서의 가치가 인정되어 보물 1879호로 등록되었다고 한다.
전시장에서는 사진 촬영에 제약이 많다 보니 사진이 허접할 수밖에 없어서 공식 자료에 있는사진과 설명을 가져왔다.
==> 국가유산포탈의 사진과 설명
동국대학교 소장 <희경루방회도>는 1546년(명종 1)의 증광시(增廣試) 문·무과 합격 동기생 5명이 1567년(선조 즉위) 전라도 광주의 희경루에서 만나 방회(榜會)를 갖고 제작한 기년작(紀年作) 계회도(契會圖)이다. 신묘생진시(辛卯生進試, 1531년)의 동방들이 1542년에 만나 제작한 <연방동년일시조사계회도(蓮榜同年一時曹司契會圖)>와 함께 현전하는 16세기의 방회도 2건 중 하나이다. 방회도는 16, 17세기에 집중되어 있는데, 그 중에서 <희경루방회도>는 1550년의 <호조낭관계회도> 및 <연정계회도>와 함께 이른 시기에 제작된 사례이다. 대부분의 16세기 계회도는 수묵화로 그려졌으며 채색화로 그려진 경우는 드문 편이다. 이 <희경루방회도>는 모임의 주체와 장소 등을 고려해 볼 때 전라도 광주 지역의 화사(畵師)가 그렸을 가능성이 높아 지방화단에서 그려진 채색계회도라는 점에서도 의의가 있다. 제목, 그림, 좌목, 최응룡으로 추정되는 ‘완산후인(完山後人)’이 쓴 발문까지 계회도의 형식을 온전하게 갖추고 있다. 인물을 묘사한 필치는 매우 생기 있고 활달하며 자신감이 넘친다. 또한 비슷한 자세의 인물을 같은 모양으로 판에 박은 듯 반복해서 그리는 투식적인 면이 적다. 희경루 건물 묘사에서도 보이는 대로 그린 듯한 꾸밈없는 필치를 엿볼 수 있다. 이상과 같은 이유로 <희경루방회도>는 제작시기, 양식적인 특징, 회화적 가치 면에서 가치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