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방을 든 여인 La ragazza con la valigia,
Girl with a Suitcase 1961년/이탈리아,프랑스/121분
감독 : Valerio Zurlini
출연 : Claudia Cardinale, Jacques Perrin
가난한 연상의 여인과 부잣집 10대 소년의 이루어질 수 없는
플라토닉 러브스토리를 다룬 칸 영화제 경쟁부문 상영작이다
‘잊혔던 거장’으로 재평가되고 있는 발레리오 주를리니 감독의
초기작품으로 당시 20대 초반이었던 클라우디아 카르디날레가
비극적인 운명의 여주인공으로, <시네마 천국>(1988)의 감독
역으로 유명한 자크 페렝이 순수한 부잣집 소년으로 등장한다

영화는 아름다운 영상과 섬세한 심리 묘사가 돋보이는데 특히
순수하지만 아직 미숙한 소년과 세파에 시달리며 힘겹게 사는
여인의 대비가 인상적이고, 카르디날레의 매력이 흘러넘친다
네오리얼리즘의 영향으로 사회를 비판하면서도 캐릭터 중심의
내밀한 심리 묘사를 결합했다는 평가를 받았고, ‘1942년부터
1978년 사이에 국가의 집단 기억을 바꾼 100편의 이탈리아
영화‘에 포함되어 이탈리아 영화사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다
이 영화와 같은 제목의 연주곡이 영화의 주제곡으로 소개되어
음악이 영화보다 더 유명했는데 사실 이 곡은 영화에 삽입된
칸초네인 ‘Just That Same Old Line’의 색소폰 연주가 영화의
분위기와 잘 어울린 탓(?)에 국내에서 잘못 알려지게 되었다

바람둥이 마르첼로(코라도 파니 분)는 나이트클럽 가수 아이다
(클라우디아 카르디날레 분)를 멋진 차에 태워 데리고 다닌다
곧 싫증을 느낀 마르첼로가 아이다를 남겨두고 달아나 버리자
그녀는 졸지에 가방만 든 채 거리에 버려진 신세가 되고 만다
(오래 전에 이 영화 제목을 세 글자로 줄이면 ‘빽 든 ㄴ’이라는
못된 농담이 있었는데 핸드백 정도가 아닌 커다란 가방이다)

그녀는 큰 가방을 끌고 끈질기게 마르첼로를 추적하지만 이미
마음이 변해버린 마르첼로는 집까지 찾아온 그녀를 따돌리기
위해 어린 동생 로렌조(자크 페랭 분)에게 거짓말까지 시킨다
하지만 연상의 아름다운 아이다에게 첫눈에 반한 10대 소년은
형의 의도와는 전혀 다르게 그녀를 동정하며 도와주려고 한다

로렌조는 부유하지만 엄격한 가족들에게 거짓말을 해서 돈을
마련하더니 호텔을 잡아주고 선물까지 사주며 그녀를 만난다
아이다는 돈을 벌기 위해 다시 나이트클럽에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고, 로렌조는 계속 그녀에게 헌신하지만 아이다 주변을
서성대는 여러 남자들을 보면서 불안해하며 질투심을 느낀다

한편, 로렌조가 아이다에게 깊이 빠진 것을 알게 된 로렌조의
스승인 신부는 아이다를 만나 마르첼로의 실체를 알려주면서
로렌조의 미래를 위해서 그를 떠나달라고 간곡하게 부탁한다
아이다는 신부의 설득과 로렌조의 헌신 사이에서 갈등하지만
로렌조의 순수한 마음을 확인하면서 그를 진정 사랑하게 된다

하지만 나이와 신분 차이, 그리고 자신의 처지 탓에 로렌조와
관계가 지속될 수 없음을 깨달은 아이다는 떠나기로 결심한다
로렌조는 아이다가 밀라노행 야간열차를 타는 기차역에 나가
작별 인사를 나누면서 그녀에게 두터운 봉투를 건네주는데...

이 영화를 연출한 발레리오 주를리니 감독은 1926년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태어나 법학을 공부하면서 연극 활동을 시작했고,
제2차 세계대전 중 저항운동에 참여하면서 공산당원이 되었다
전쟁 후 다큐멘터리를 만들다가 장편영화를 연출하기 시작한
그는 세 번째 작품인 이 영화로 칸 황금종려상 후보에 올랐고,
다음 작품 <가족 일기>(1962)로 베니스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주를리니는 종종 전쟁과 이탈리아 역사의 드라마틱한 순간을
배경으로 하여 고독, 상실, 포기, 기다림 등의 주제를 다루며,
주인공의 심리를 깊고 섬세하게 연출하는 스타일의 감독이다

이 영화에서 비운의 여주인공 역은 클라우디아 카르디날레가
맡았는데 그녀는 프랑스령 튀니지에서 태어난 시칠리아 출신
이민자의 딸로 프랑스 학교에 다니며 프랑스식 교육을 받았다
튀니지에서 개최된 ‘이탈리아 여성 미인대회’에서 1등을 하고
이탈리아 영화계의 초청을 받았지만 프랑스 영화로 데뷔했고,
언어 문제를 해결하면서 이 영화를 비롯해 <레오파드>(1963),
<8과 1/2>(1963), <옛날 옛적 서부에서>(1968) 등 거장들의
연출작에서 주연으로 1960년대 세계 톱스타의 자리에 올랐다
이름에서 따온 ‘CC’라는 애칭으로 불린 그녀는 브리짓 바르도
(BB), 마릴린 먼로(MM)와 함께 스크린을 장식한 최고 스타로
꼽혔는데 단순히 관능적 매력뿐만 아니라 연기력도 겸비했다

이 영화에서 가난한 연상의 여주인공과 사랑에 빠지는 순수한
부잣집 소년 역은 <시네마 천국>(1988)에서 중년의 감독으로
알려지게 되는 프랑스 배우이자 제작자인 자크 페랭이 맡았다
그는 TV 포함 137편에 출연한 다작 배우로 <반쪽의 사나이>
(1966)와 <더 서치>(1966)로 베니스의 남우주연상(볼피컵)을
받았고, 59편의 제작에 참여한 제작자로 활동하며 휴머니즘과
자연주의를 강조하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제작하거나 연출했다
클라우디아 카르디날레 보기!
https://navy69.tistory.com/1504
클라우디아 카르디날레 Claudia Cardinale
클라우디아 카르디날레 Claudia Cardinale (1938~2025) 이탈리아 프랑스 지배를 받던 튀니지에서 시칠리아 출신 이민자의 딸로 태어난 클라우디아 카르디날레는 프랑스 학교에서 프랑스어로교육을 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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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장면 영상 보기!
https://www.youtube.com/watch?v=pih7XTrSlu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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