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3450

시민 케인 (1941)

해군52 2025. 12. 22. 20:54

시민 케인 Citizen Kane1941/미국/119

감독 Orson Welles

출연 Orson Welles, Joseph Cotten, Everett Sloane,

Dorothy Comingore, Agnes Moorehead

 

미국의 한 언론 재벌의 성공과 몰락, 그리고 그가 마지막으로

남긴 말의 의미를 파헤치는 과정을 통해 한 인간의 복합적인

삶을 조명하며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보여주는 걸작 드라마

 

영화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사건을 순서대로 전개하는 전통적

서사식 구성 대신 주변 인물들의 증언을 통해 주인공의 삶을

입체적으로 재구성했고, ‘딥 포커스, 로우 앵글, 롱 테이크

당시 기준으로는 혁신적인 촬영 기법과 편집 기술을 사용하여

혁명적 영화라는 평가로 ‘AFI 선정 100대 영화’ 1위에 올랐다

 

놀랍게도 20대 중반의 오손 웰스가 영화감독으로 데뷔하면서

이 영화의 감독, 각본, 제작, 주연까지 혼자 도맡아 천재적인

능력을 과시하며 역사상 가장 위대한 미국영화를 탄생시켰다

웰스 감독은 자신이 설립한 머큐리 극단의 성공으로 타임

표지 모델이 되었고, ‘우주 전쟁이라는 라디오 드라마로 미국

전역을 공포에 떨게 하는 등 대중을 장악할 수 있는 연출력을

인정받았기에 할리우드 경험이 전혀 없었지만 배우 캐스팅과

편집권까지 전권을 행사하는 파격적인 조건을 이끌어 내었다

 

조셉 코튼을 비롯한 출연진 대부분은 당시 웰스 감독이 이끈

머큐리 극단에 소속된 배우들이었는데 이들은 대부분 영화에

처음 출연하는 신인이었지만 완벽한 앙상블 연기를 선보였다

 

한편 이 영화의 실제 모델로 알려진 당시 막강한 언론 재벌인

윌리엄 허스트가 제작과 개봉을 막으려고 엄청난 방해공작을

벌인 탓에 상영극장을 확보하기조차 어려워 흥행에 실패했고,

아카데미 작품,감독상 등 9개 부문 후보에 올랐지만 각본상에

그쳤으며 웰스 감독은 차기작에서 전권을 박탈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1950년대 들어 프랑스 누벨바그 평론가들이 이 영화의

예술적 가치를 재발견하면서 전 세계적인 추앙을 받게 되었고,

영화를 감독 개인의 예술로 보는 '작가주의'의 효시가 되었다

거대한 저택 제나두에서 홀로 은둔하던 언론 재벌 케인(오손

웰스 분)로즈버드라는 한 마디를 남기고 숨을 거두자 그의

마지막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가 세상의 엄청난 화제가 된다

 

잡지사 기자 톰슨(윌리엄 알랜드 분)은 이 수수께끼와도 같은

케인의 마지막 말의 의미를 풀어내어 그의 삶을 다큐멘터리로

만들라는 편집장의 특명을 받고 케인의 주변 인물들을 차례로

만나 그들의 증언을 통해 '로즈버드'의 단서를 찾기 시작한다

가난하던 케인의 가족은 하숙생에게 받은 쓸모없던 광산에서

노다지가 쏟아지자 벼락부자가 되었고, 아들에게 상류층처럼

교육을 받게 하려던 케인의 어머니(애그니스 무어헤드 분)

동부의 재력가 월터 대처에게 광산 운영권 및 수익을 맡긴다

 

어린 케인은 부모와 헤어지지 않으려 발버둥치며 저항하지만

결국 어쩔 수 없이 끌려가 동부의 재력가 집안에서 성장한다

성인이 된 케인은 신탁 재산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더니 적자

투성이 신문인 인콰이어러를 인수하며 언론 사업에 뛰어든다

 

케인의 언론사업 성공을 함께 이끌어낸 동료이자 매니저였던

번스타인(에버렛 슬론 분)의 증언에 따르면 첫 발행한 신문에

노동자와 서민의 입장을 대변하겠다는 야심찬 선언문을 싣고,

폭로 기사들이 이어지면서 발행 부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며

유명인사가 되자 대통령 조카와 결혼해 상류 사회에 진입한다

케인의 오랜 친구이면서 신문사 공동 창립자였던 리랜드(조셉

코튼 분)의 증언에 따르면 케인은 뉴욕 주지사 선거에 출마해

당선이 확실시되지만 술집 가수와의 불륜 스캔들로 낙선하고,

이는 첫 번째 결혼의 파경과 친구와의 관계 단절로 이어진다

 

이 즈음의 케인은 대중에게 사랑을 받는 것이 아니라 대중을

조종하려고 하면서 자기중심적이고 독선적인 인물로 변해간다

케인의 두 번째 아내 수잔(도로시 커밍고어 분)에 따르면 그가

재능도 없는 자신을 오페라 가수로 만들려고 오페라하우스를

짓고, 강제로 무대에 세워 비평가들의 혹평을 받게 해 자살을

시도하고, 황금 감옥 같은 제나두에서의 생활을 견디지 못해

그를 떠나자 케인은 거대한 성에 갇혀 홀로 죽음을 맞이한다

 

톰슨은 결국 '로즈버드'의 의미를 알아내지 못하지만 관객들은

소각로에 던져지는 케인의 잡동사니들 중에서 이를 보게 된다

이 영화 기획 당시 메이저 영화사이지만 라이벌 회사들에 비해

흥행작이나 브랜드 이미지가 약했던 RKO 라디오픽처스는 회사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연출의 천재'

오손 웰스에게 '예술적 권위'를 기대하며 과감하게 배팅을 했다

 

이미 할리우드 거물들의 제안을 거절했던 젊은 웰스는 창작의

독립성을 최우선으로 내세워 거장 감독들조차 주장하지 못한

막강한 전권을 인정받았고, 이를 적절하게 행사하며 할리우드

스튜디오의 기존 시스템을 벗어나 혁신적인 작품을 만들어냈다

 

스튜디오를 본 후 "할리우드는 아이가 가질 수 있는 가장 멋진

장난감 기차 세트"라는 말로 경이로움과 냉소적 시각을 동시에

드러내기도 했는데 이 영화를 통해 연출의 천재로서 자신감을

멋지게 실현하기는 했지만 흥행에 실패하자 차기작인 <위대한

앰버슨가>(1942)는 제작사로부터 가혹한 편집을 당해야 했고,

할리우드에서 더 이상 막강한 전권을 인정받지 못 한 자신의

처지를 "정상에서 시작해서 밑바닥으로 내려왔다"고 표현했다

그는 이 영화에서 주연을 맡아 20대 청년부터 70대 노인까지

한 인물의 평생을 연기했는데 당시로는 혁신적인 특수 분장의

도움으로 노년의 비대한 몸집과 깊은 주름을 완벽히 소화했다

 

또한, 야심만만한 청년의 열정부터 권력에 찌든 중년의 독선,

모든 것을 잃고 무너져버린 노년의 고독까지 섬세하게 표현한

내면 연기로 스크린을 장악하는 카리스마라는 극찬을 받았다

 

이 영화의 출연진은 대부분 머큐리 극단에서 오랫동안 함께

호흡을 맞춘 덕분에 완벽한 '앙상블 연기'를 보여주었고, 당시

할리우드의 관습적인 연기가 아닌 실제 대화처럼 자연스럽고

생동감 넘치는 연기로 파격적이고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막강한 언론 재벌의 방해공작과 할리우드 기득권층의

견제 탓이었는지 아카데미에서 오손 웰스 혼자만 남우주연상

부문 후보에 올랐고, 다른 배우들은 후보에도 오르지 못했다

 

 

오손 웰스(감독) 보기!

https://navy69.tistory.com/1756

 

오손 웰스 Orson Welles

오손 웰스 Orson Welles (1915~1985) 미국 영화감독, 제작자, 각본, 배우 영화사에 길이 남을 걸작을 남긴 거장 감독이자 배우, 제작자, 각본가이기도 하며 천재 영화인의 대명사와 같은 오손 웰스는 19

navy69.tistory.com

 

영화 예고편 보기!

https://www.youtube.com/watch?v=WoL606-Nhg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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