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열전

임권택

해군52 2026. 3. 29. 19:16

임권택 林權澤 (1936~ ) 한국 감독
 
임권택 감독은 100편이 넘는 영화를 연출하며 한국 영화의 국제적 위상을 높인 대표적인 거장이자 한국 영화사의 산증인이다.
 
그의 조부는 전남의 소지주였으나 부친과 숙부 등의 빨치산 활동으로 가세가 기울자 가출한 그는 부산에서 막노동을 하다가 영화 제작현장에 들어가 여러 가지 일을 하면서 마침내 <두만강아 잘 있거라>(1962)로 감독에 데뷔했다.
 
그는 감독 데뷔 후 10년 동안 무려 50여 편의 영화를 연출했는데 이 시기에는 멜로, 액션, 사극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제작자가 요구하는 대로 찍어내는 ‘상업적 장인’ 역할에 주력했다. 이후 <잡초>(1973)를 기점으로 기존의 정형화된 상업영화에서 벗어나 ‘한국적인 것이 무엇인가’를 고민하면서 <족보>(1978), <짝코>(1980) 등을 통해 한국의 역사와 정체성을 깊이 있게 다루기 시작했다.
 
이렇게 한국적 미학을 완성해가던 그는 <씨받이>(1986)로 배우 강수연이 베니스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으면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서편제>(1993)로 한국 영화 최초 100만 관객 시대를 열었으며 <취화선>(2002)으로 칸영화제 감독상을 받으면서 거장의 반열에 올랐다.

임감독은 한국의 전통 예술을 소재로 삼아 그 아름다움을 완벽한 영상으로 구현했는데 판소리를 소재로 한 <서편제>(1993)와 <천년학>(2006), 수묵화를 소재로 한 <취화선>(2002), 한지를 소재로 한 <달빛 길어올리기>(2010) 등이 대표적이다.
 
그는 서구식 몽타주 기법보다는 한국의 산수화에서 볼 수 있는 '심원법'과 여백의 미를 카메라 앵글에 담아내었고,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이데올로기 갈등 등 한국 근현대사의 아픔 속에서 살아가는 민초들의 ‘삶과 한'을 따뜻하면서도 냉철한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그는 자신의 전반기 70여 편은 ‘먹고 살기 위해 만든 쓰레기’ 같은 영화들이라면서 혹독하게 자기비판을 했고, 100편의 필모그래피를 가진 후에도 ‘여전히 영화가 어렵다’면서 끊임없이 자기 복제를 경계하고 새로운 시도를 멈추지 않았다.
 
그의 후기작들에 대해서 지나치게 한국적 소재에 집착하여 박제된 전통을 보여준다는 비판도 있으나 그가 구축한 독보적인 미장센이 한국 영화가 세계로 나아가는 토대가 되었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그는 단순히 영화를 많이 만든 감독을 넘어 가장 한국적인 소재로 가장 보편적인 인간의 감정을 건드린 예술가라는 평가를 받았다.

족보 (1978)
짝코 (1980)
만다라 (1981)
안개마을 (1982)
길소뜸 (1985)
티켓 (1986)
 
씨받이 (1986) 베니스 여우주연상(강수연)
아제아제 바라아제 (1989)
서편제 (1993)
춘향뎐 (2000)
취화선 (2002) 칸 감독상
하류인생 (2004)
 
 
‘한국영화 100주년’ 임권택 감독 인터뷰 보기!
https://www.youtube.com/watch?v=VyRAU1ew6W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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