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밤차를 타고 태백산에 다녀왔습니다
밤 11시 청량리를 출발하는 강릉행 열차에
기차 한칸(72석)도 모자라서 옆칸 몇자리까지 차지한
선남선녀인지 악남악녀인지, 여하튼 성격도 이상한 사람들의
시끌벅적하면서도 가슴 설레게 하는 여행+등산이었습니다
때맞춰서 영동지방에 내린 폭설로 태백 일대는 온통 눈천지였고
덕분에 내내 눈보라와 함께 한 보기 드문 산행이었습니다
7년 동안이던가 매년 1월이면 태박산을 찾아다니면서
정강이까지 파묻힐 정도로 눈 덮인 태백산은 보았지만
이렇게 눈 내리는 태백산은 처음이었습니다
밤차를 타고 가서 동트기 전 어둠을 뚫고 산에 오르고
처음부터 끝까지 눈보라를 맞으며 다닌 산행이기에
아마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그날 몰아치는 눈보라 때문에 사진 찍기가 어려워서
200만 화소 카메라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긴 했지만
몇장 안되는 사진만으로라도 그 날을 기록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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