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마라톤 코스 사전 답사하러,
아리따운 여인을 연상케 하는 이름에 혹해서,
설악에서 못 만난 단풍 흔적이라도 찾아보려고,
춘천 북쪽에 있는 부용산에 다녀왔습니다
부용이라는 이름처럼 큰 키에 시원스럽고 부드러운 산세와
물안개 피어오르는 소양호가 보이는 전망이 아주 좋고
춘천 소양댐에서 15분 정도 배를 타고 들어갈 수도 있고
굽이굽이 산길을 끼고 드라이브하면서 갈 수도 있습니다
이웃한 마적산과 오봉산까지 등산코스를 조정할 수도 있고
게다가 서울에서 좀 멀고 덜 알려진 편이라서 그런지
사람이 북적대지 않아 더더욱 좋습니다
5시간 산행동안 우리팀 외에 아무도 만나지 못했으니까요
코발트빛 하늘과 옥빛 소양호를 돌아보다가
빨강색, 노랑색, 갈색의 단풍잎을 바라보다가
푹신한 낙엽이 쌓인 호젓한 산길을 걷다가
그러면서 여러시간동안 행복에 파묻혀 있었습니다
걸으면서 연신 사진을 찍다보니
64메가 메모리칩에 가득 130장이나 찍었으니
등산하러 간건지 사진 찍으러 간건지, 뭐가 뭔지...
제 재능을 너무 늦게 발견한 거 아닌지 후회도 했고^^
그런데 제가 느꼈던 가을 냄새가 사진에서는 얼마나 묻어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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