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휴일에 맞춰서 날씨도 추워지고 눈까지 내려서
먼 고향길 다녀오신 분들 고생 많이 하셨을텐데
그래도 고향에서 에너지를 듬뿍 받아오셨겠지요?
설날도 지나고 연휴 마지막 날 저녁이 됐으니
새해 인사가 늦기는 했지만 이제라도...
기축년 새해 모두 힘들 거라고들 하지만
그래도 즐거운 일들이 더 많기를 바랍니다
명절이 와도 찾아갈 머나먼 고향이 따로 없는지라
이번 명절을 맞아서 모처럼 엑스레이를 많이 찍었습니다
집에서 전신촬영으로 여러번씩...ㅋ
결과는요?
머리가 심하게 굳었을 뿐 큰 이상은 없다고 합니다^^
조직의 쓴맛을 보느라 정신없이 보낸 두달 하고도 20일쯤,
감미로운 아침잠을 포기하고 첫새벽인 여섯시에 일어나서
빼곡한 업무일정 틈틈이 소주, 맥주에 폭탄주까지...
곧 쓰러질 것 같았지만 그래도 꿋꿋이 살아남았습니다
이젠 출근하지 않는 주말에도 여섯시면 스스로 잠이 깨고
폭탄주 몇잔쯤 마셔도 정신이 있던 자리에 있는 걸 보면
우리 몸은 신기할 만큼 대단한 적응력을 갖고 있나 봅니다
많은 분들이 고향을 다녀오시는 동안 서울을 지키면서
한동안 만나지 못했던 애인들을 만나봤습니다
그녀들, 오랜만이지만 변함없이 반갑게 맞아주더군요
평창동에서 올라간 북한산 대성문,
설경을 기대했었는데 눈이 아주 조금밖에 쌓여있지 않아서
좀 서운하기는 했지만 북한산 주능선에 올라서서
백운대, 인수봉, 만경대를 먼발치에서 바라봅니다
사당역에서 올라간 관악산 연주대,
커다란 바위 위에 올라앉은 작은 암자의 모습이 앙증맞습니다
관악산의 대표사찰인 연주암 뒤편의 영심전,
처마 끝에 달린 고드름이 먹음직스럽습니다
등산로 옆의 이름없는 작은 샘,
얼음 덮인 물을 한 모금 마시니 머리끝까지 시원합니다
관악산에서 과천쪽으로 하산하면서 보이는 풍경,
관악산 자락, 과천시내, 그리고 멀리 청계산이 보입니다
사패산 원각사 뒤편의 얼어붙은 폭포,
한 여름 더위를 식혀주던 시원한 물줄기도 잠시 휴식중입니다
원각사 마당에 좌정하고 계신 그 분,
그 분의 뒷모습을 보면서 대단히 무엄하게도
'정말 곱슬머리였을까?'하는 엉뚱한 의문이 떠오릅니다
추운데 뭐하러 산에 가냐고 이상하게 보는 분들도 있지만
눈쌓인 겨울산 모진 바람속에서 장갑 낀 손을 비벼가면서
한모금 마실 때의 행복을 어찌 말로 설명할 수 있겠습니까?
* 참이슬이나 진로, 특정 상품을 선전하는 것이 절대로 아님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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