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記 - 김명배 Ⅰ 빌딩의 숲을 보아라, 層層이 가득 찬 사람들 사람 위에 사람 있고 사람 밑에 사람 있다. Ⅱ 올라가는 사람과 내려오는 사람과 어디쯤에서 만날까, 몇 時쯤에. 내려가야지, 내려가야지. 구름도 層層, 하늘도 層層이다. 나의 오래된 기억을 되살려보면 그 배경은 안암동이다 그곳에서 초등학교 입학했다가 신설 학교로 전학했고, 4학년 중간쯤 영등포로 이사하면서 다시 학교를 옮겼다 그 당시 영등포는 행정구역상으로 서울이기는 했었지만 포장도 안 된 도로는 비가 오면 진탕길이 되고(진등포!), 해가 나와서 맑은 날이면 먼지가 풀풀 날렸다(먼지포!) 지금의 시청이나 광화문처럼 사대문 안쪽만을 시내라고 불렀으니 강 건너 영등포는 사실상 서울이 아닌 셈이었다 그런 영등포에서 학교를 졸업하고 결혼해서 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