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KT빌딩에서 인사동 방향으로 걷다 보면 국세청 옆으로 홍살문이 보인다. 홍살문에는 ‘牧隱先生影堂(목은선생영당)’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고, 이 문을 지나면 같은 현판이 걸린 커다란 문이 있다. 문이 닫혀 있어서 들어가 보지는 못 했지만 담장 너머로 같은 현판이 걸린 작은 건물이 보인다. 아마도 그 안에 목은의 초상화가 걸려 있을 것 같다. 영당 앞에는 ‘牧隱館(목은관)’이라는 작은 빌딩도 있다. 목은(牧隱) 이색은 포은(圃隱) 정몽주, 야은(冶隱) 길재와 함께 쓰러져가는 고려를 지키려 했던 학자로 이 세 사람을 ‘고려의 삼은(三隱)’이라고 부른다. 이들을 ‘삼은’이라 부르기 시작한 것은 야은 길재의 후학들인 조선 중후기 성리학자들일 것으로 추측한다. 목은 이색은 14살에 성균시에 합격한 수재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