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서기 – 서정윤 기다림은 만남을 목적으로 하지 않아도 좋다. 가슴이 아프면 아픈 채로 바람이 불면 고개를 높이 쳐들면서, 날리는 아득한 미소. 어디엔가 있을 나의 한 쪽을 위해 헤매이던 숱한 방황의 날들. 태어나면서 이미 누군가가 정해졌었다면 이제는 그를 만나고 싶다 (7연의 시 중에서 1연) 7연으로 구성된 긴 시 중에서도 1연의 마지막 구절은 시에 별 관심을 갖지 않았던 나에게도 제법 익숙하다 시인이 대학생 시절 교지에 발표한 시라고 하는데 젊은 학생들 사이에 폭발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고 라디오 방송에서도 거의 매일 낭송되었다고 한다 입소문으로 알려진 이 시가 1987년 시집으로 나오자 2년 연속 모든 책을 통틀어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고, 출판사는 빌딩을 세웠다고 하니 믿기 어려운 일이다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