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위에 떠있는 황혼의 종이배 말없이 거니는 해변의 여인아 바람에 휘날리는 머리카락 사이로 황혼빛에 물들은 여인의 눈동자 조용히 들려오는 조개들의 옛이야기 말없이 바라보는 해변의 여인아 1969년 O레코드사 전속 작곡가이던 박성규는 월급도 변변하게 받지 못하는 무명 시절을 보내고 있었다 레코드사 직원들의 남이섬 여름 야유회에 따라갔던 박성규는 해질 무렵 강 건너 바위 위에서 강바람에 긴 머리를 휘날리며 다소곳이 앉아 있는 여인을 보자 순간적으로 악상이 떠올라 이를 스케치하듯 기록했다 사무실로 돌아온 박성규는 남이섬에서 기록한 악상을 정리해서 곡을 완성하고, 긴 머리를 휘날리는 여인의 환상적인 이미지를 살려서 가사까지 직접 써내려갔다 이렇게 만든 노래의 제목은 이었는데 해변을 배경으로 하는 것이 히트할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