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위에 떠있는 황혼의 종이배
말없이 거니는 해변의 여인아
바람에 휘날리는 머리카락 사이로
황혼빛에 물들은 여인의 눈동자
조용히 들려오는 조개들의 옛이야기
말없이 바라보는 해변의 여인아
1969년 O레코드사 전속 작곡가이던 박성규는 월급도
변변하게 받지 못하는 무명 시절을 보내고 있었다
레코드사 직원들의 남이섬 여름 야유회에 따라갔던
박성규는 해질 무렵 강 건너 바위 위에서 강바람에
긴 머리를 휘날리며 다소곳이 앉아 있는 여인을 보자
순간적으로 악상이 떠올라 이를 스케치하듯 기록했다
사무실로 돌아온 박성규는 남이섬에서 기록한 악상을
정리해서 곡을 완성하고, 긴 머리를 휘날리는 여인의
환상적인 이미지를 살려서 가사까지 직접 써내려갔다
이렇게 만든 노래의 제목은 <호수의 여인>이었는데
해변을 배경으로 하는 것이 히트할 가능성이 크다는
레코드사의 요청으로 <해변의 여인>으로 변경되었다
이 노래는 뜨기 시작하던 나훈아가 취입, 발표했지만
다른 노래들에 묻혀 주목을 받지 못하고 사장되었다
2년이 지나서 나훈아가 소속사를 J레코드사로 옮기자
대어를 놓친 O레코드사는 알려지지 않았던 이 노래를
타이틀곡으로 새 음반을 출시하는 맞불작전을 폈는데
나훈아가 시원한 목소리로 특유의 꺾는 창법을 구사한
이 노래는 예상을 뛰어넘는 큰 성공을 거두게 되었고
1970년대 여름 시즌의 대표곡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상 인터넷에서 발췌)
나훈아 노래 <해변의 여인> 듣기!
https://www.youtube.com/watch?v=rpEAu2YKjb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