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촌놈인 탓에 어린 시절부터 진열된 과일만 보았지 나무에 달린 과일을 볼 수 있는 기회는 거의 없었다 40대 후반 미친 듯이 전국의 산들을 누비고 다닐 때 어느 산골 마을 입구에서 제법 커다란 감나무를 만났다 물론 내가 감나무를 알아본 것이 아니라 나무에 달린 주홍색 감들을 보고서 감나무라고 생각했을 뿐이었다^^ 초겨울이라 감은 대부분 수확했고 높은 가지에만 겨우 몇 개 달려 있었는데 그걸 온갖 방법으로 따서 먹었다 그게 까치나 다른 새들을 위해 남겨둔 까치밥이라는 사실을 미처 생각하지 못 하고 저지른 만행(?)이었지만 서리를 맞으며 나무에서 익은 홍시의 맛은 환상이었다 지리산 둘레길을 걸을 때 가을이면 단감이 가득 달린 감나무들과 바닥에 뒹구는 감들이 수도 없이 많았다 어느 산골 마을 아주머니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