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 피천득 새해는 새로워라아침같이 새로워라. 너 나무들 가지를 펴며하늘로 향하여 서다. 봄비 꽃을 적시고불을 뿜는 팔월의 태양. 거센 한 해의 풍우를 이겨또 하나의 연륜이 늘리라. 하늘을 향한 나무들뿌리는 땅 깊이 박고. 새해는 새로워라아침같이 새로워라. 십자가 앞에서, 성모상 앞에서, 불상 앞에서, 촛불 앞에서, 돌탑 앞에서, 혹은 큰 나무 앞에서무릎을 꿇거나 두 손을 모으고 기도하는 사람들 그들이 간절하게 바라는 것이 세계평화, 가족의 건강, 자녀의 대학 합격, 또는 사업의 성공, 그 어느 것이든 온 마음을 담아서 기도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보는 사람의 마음도 경건해질 수밖에 없다 2020 경자년 새해,올해는 20이라는 두 자리 숫자가 겹쳤는데 이런 해는 한 세기에 단 한 번뿐이고, 삼일운..